죽엽군 미추왕 김유신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
• 신분 : 왕족
• 지역 : 영남
• 출처 : 삼국유사 (권1)
• 내용 :
신라 제13대 미추왕은 김알지 7세손이고 김씨 시조 왕이라 부른다. 미추왕의 능이 흥륜사 동쪽에 있는데, 이서국 사람들이 금성을 침범해 방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댓잎을 귀에 꽂은 한 군사가 나타나 함께 싸워 적을 격퇴시켰는데 간 곳을 몰랐다. 뒤에 보니 미추왕릉 앞에 댓잎이 쌓여 있어 미추왕의 혼령이 죽엽군을 보내 도운 것을 알게 되어 미추왕릉을 죽현릉(竹現陵)이라 부르게 되었다. 37대를 지나 혜공왕 때 대력(大曆) 14년 4월 김유신 묘에서 갑자기 선풍(旋風)이 일어나더니 그 속에서 말을 탄 한 장수와 갑옷 입고 무기를 든 군사 40여 명이 나와 미추왕릉으로 들어갔다. 조금 있으니 능속에서 큰 곡성(哭聲)과 함께 항의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저는 평생 어려운 나라를 구제하는 일에 몸을 바쳤고, 혼백이 되었어도 나라의 재난을 구제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는데, 지난 경술해에 저의 자손이 죄 없이 형벌을 받았으니, 지금 군신들이 저의 공적을 생각해 주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고자 하오니 허락해 주십시오.” 하는 것이었다. 미추왕은, 공과 내가 이 나라를 지키지 않으면 백성들은 어찌 되겠느냐며 달랬는데, 김유신이 세 번 허락을 요청해도 미추왕이 들어주지 않으니, 군사를 이끌고 선풍을 일으키며 무덤으로 돌아갔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혜공왕은 두려워해서 신하 김경신(金敬臣)을 보내 김유신 묘에 가서 제사하게 한 다음, 토지 30결을 취선사(鷲仙寺)에 보내 장군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