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의 재간

사형제의 재간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귀신(鬼神)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장군
• 지역 : 기호
• 출처 : 김균태 (1263)
• 내용 :
강화도에 조판서라는 착한 사람이 살았는데, 조판서는 정직하게 돈을 모아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하루는 조판서가 중선 10척과 뱃사람들을 구해 고기잡이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배가 바다에 나가도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여 3년 만에 조판서는 망하게 되었다. 낙심한 조판서는 남은 재산을 하나하나 처분하며 재산을 다 파는 날 자신도 죽으리라고 결심하고 세월을 보내게 되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찾아와 자신이 돈을 줄 테니 다시 배를 띄우자 하였으나 조판서는 크게 낙심한 터라 이를 거절하였다. 이 사람이 그럼 배와 사람을 빌려달라고 하였다. 조판서는 그것은 해주겠다며 배를 빌려주고 예전 함께 일하던 뱃사람들을 모아주었다. 이 사람은 뱃사람들 중에서 선장 하나와 선원 둘을 데리고 돈을 가지러 가자며 배에 올랐다. 한 곳에 이르니 썰물이라 배가 바닥에 닿아 더 나아가지 못하였는데, 이 사람이 말한 곳에 배를 대니 파도를 타고 배가 나아가는 것이었다.

이 사람은 한 곳에 이르러 배를 대어 놓고 기다리라고 하더니 잠시 후 말에 돈 꾸러미를 싣고 돌아왔다. 그리고는 말을 두고 돌아오겠다며 잠시 사라졌다 말을 두고 배로 돌아와, 돈을 가지고 강화도로 돌아왔다. 이 사람은 선원들을 시켜 한 달 동안 강화도에 머물며 그물을 손질하게 하더니 하루는 나물을 배에 잔뜩 실으라 하였다. 그리고 배를 띄워 바다로 나가 한 섬에 배를 대고 그물을 칠 생각은 하지 않고 며칠 동안을 마냥 잠만 자는 것이었다. 하루는 밤중에 이 사람이 배에서 내려 뭍으로 올라갔는데, 마침 배에 타고 있던 소년이 그 뒤를 밟게 되었다. 이 사람이 임경업 장군의 사당에 가서 “여보게 나 왔네.” 하고 말하니 문이 스스로 열리는 것이었다. 이 사람은 임경업 장군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조판서가 정직한 사람인데 망하게 하지 말고 도와주기를 신신당부하고 배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다음 날 선원들에게 그물을 치게 하였는데, 고기가 엄청나게 많이 잡혀 큰돈을 벌게 되었다. 선원들에게 넉넉히 나누어 주고도 엄청난 돈이 남았는데 이 사람은 그 돈을 가지고 조판서 집으로 향했다. 조판서에게 그 돈을 주니 조판서가 자신의 돈이 아니라 하여 사양하다가 굳이 주겠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조판서가 그 돈을 받게 되었다. 얼마 후 이 사람이 떠나겠다고 하니 조판서가 돈을 주며 가져가라 하였다. 이 사람이 말하기를, 돈은 필요 없고 마당에 차일을 치고 멍석을 깔아 그 위에 백구 한 마리를 칼로 잘 찔러서 가져다 놓으라 하였다. 조판서가 그 말대로 준비해두니 이 사람이 그 안에 들어간 뒤 백구와 함께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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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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