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의보은

두꺼비의보은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귀신(鬼神)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강주(江州)에 한 오래된 사당이 있는데 건물이 퇴락하고 잡초가 우거져 있었다. 이 속에 무슨 신이 있어서, 수시로 고을에 질병과 재앙을 일으켜 사람들을 불안하게 했다. 그래서 무당을 시켜 굿을 하니, 무당의 입을 통해, “나는 용신이다. 사람들이 나를 존경하지 않아서 재앙을 일으켰다. 화를 면하려거든 미녀를 바쳐 나에게로 시집보내라.”하고 말했다. 그래서 고을에서는 처녀를 사서 바치니, 이후로 재앙이 없고 시절도 풍년이 들었다. 이로 인해 고을에서는 해마다 처녀를 그 용신에게 바치고 제사를 올렸다. 이때 고을에는 노모(老母)만 모시고 사는 처녀가 있었다. 한 번은 이 처녀가 부엌에서 일하는데, 작은 두꺼비 한 마리가 나왔다 들어갔다 했다. 처녀는 그 두꺼비에게 밥을 주어 길렀는데, 두꺼비가 자라서 크기가 말(斗)만 했다. 어느덧 처녀의 모친이 병들어 사망했는데, 장례를 치를 비용이 없었다. 그래서 용신에게 제사하는 데에 몸을 팔기로 하고 자원하니, 마을 사람들은 효성에 감동해 더 후하게 값을 주었다.

처녀는 그 돈으로 모친 장례를 마치고 떠날 준비를 했다. 사당에 제사하는 날 처녀는 부엌에 들어가 두꺼비에게 사정을 말하고, 이제 이별이니 다른 사람에게 가 의지해 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두꺼비는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껑충 뛰어 처녀의 치마폭을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처녀는 두꺼비를 치마폭에 싸서 안고 가마에 올랐다. 제사가 끝나고 사당 안으로 들어가니, 들보 위에서 먼지가 날리더니 얼굴이 항아리만한 큰 구렁이가 나타났다. 이때 치마 속에서 두꺼비가 껑충 뛰어나와 구렁이를 향해 푸른색의 김을 토해 쏘았다. 그러자 구렁이도 역시 김을 토해 쏘았다. 이렇게 아래위에서 마주보고 연기 같은 김을 쏘아대기를 식경쯤 하더니 구렁이가 몸을 축 늘어뜨리면서 떨어져 죽었고 두꺼비도 기운이 지쳐 그대로 죽었다. 처녀는 곧 달려가 이 사실을 동네에 알렸고, 사람들이 와서 보고는 모두 감탄했다. 처녀는 죽은 두꺼비를 비단에 싸서 조상의 무덤 근처에 묻어 주고, 다른 곳으로 시집가서 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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