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 2

강감찬 2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이인(異人)형

• 갈래 : 전설
• 시대 : 고려
• 신분 : 장군
• 지역 : 관동
• 출처 : 김기설 (235)
• 내용 :
고려 때 강감찬 장군이 영동지역을 순찰하기 위해 강릉에 왔다가 어떤 곳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데, 개구리가 너무 요란하게 울어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장군이 부적을 써 벽에 붙였더니 개구리 울음소리가 멈췄다. 지금도 강릉엔 다른 지역보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요란하지 않다고 한다.장군이 또 남쪽지역을 순찰하기 위해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남쪽으로 가려면 화비령을 넘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화비령에는 호랑이들이 득실거려 위험하다고 만류했다. 장군은 호랑이 때문에 정사를 포기할 수 없다하여 길을 나섰고 화비령에 이르자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와 부적을 여러 장 써서 뿌렸다. 부적은 바람을 타고 이 고을 저 고을로 날아갔고 부적을 본 호랑이들은 백두산으로 도망가 버렸다. 그 후로 화비령에는 호랑이가 없어져 사람들이 무사히 넘나들었다.화비령을 무사히 넘은 장군은 화비령 남쪽에 있는 방재를 넘게 되었다. 방재 꼭대기에는 승려로 변신한 호랑이가 나그네를 해치곤 하였는데 승려는 지나가는 나그네와 고누를 두어 자신이 이기면 나그네의 목숨을 빼앗고, 자신이 지면 돈을 주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불안하여 방재를 넘지 못했는데 장군이 방재에 올라서니 마침 승려가 혼자서 고누를 두고 있었다. 장군을 본 승려는 역시 고누를 두자고 제안했다. 장군은 흔쾌히 응해서 둘은 고누를 두었다. 승려는 고누를 두다가 묘책을 부렸는데 장군은 그 술수를 알아차리고 대비하여 장군이 이기게 되었다. 장군은 승려에게 돈을 받는 대신 승려를 죽였고 승려는 곧 큰 호랑이로 변하여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그로부터 재에는 사람을 해치는 호랑이가 없어져 나그네들이 무사히 넘나들었다. 장군은 방재에서 호랑이를 물리치고 옥계를 지나 망상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잠시 쉬기 위해 나무그루터기에 앉았는데 주위에 개미들이 자꾸 달려들어 허벅지를 물어 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장군은 쥐고 있던 지팡이로 주위에 원을 그렸다. 그랬더니 원 안으로 들어온 개미들은 물지 않았다. 지금도 망상의 개미들은 물지 않는다고 한다.그런 다음 장군이 북평으로 가는데, 해가 저물어 하룻밤 머물게 되었는데 모기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어 부적을 써 붙이니 모기들이 물지 않아 잠을 편히 잤다. 지금도 북평의 모기는 다른 지역의 모기와는 달리 잘 물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