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

권율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이인(異人)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장군
• 지역 : 호남
• 출처 : 동야휘집 (김3-89)
• 내용 :
권율은 영의정 권철의 아들로 나이 40까지 과거를 보지 않았다가 명경과에 급제하고도 10여 년 후에 의주 목사가 되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선조 임금이 광주 목사에 기용하니, 임지에서 500여 명의 자제들을 모으고 인근 군(郡)에서 1천여 명을 모아 왜적을 막았다. 동복 현감 황진이 탄환을 맞고 후퇴하니 권 장군은 칼을 빼들고 선봉에 나서 싸워 적을 격퇴하고, 임금이 의주로 피난했다는 말을 듣고 서울 탈환을 목표로 수원 독성에 진을 쳤다. 임금이 권 장군의 독성 진주(進住) 소식을 듣고 차고 있던 칼을 풀어 사람을 시켜 하사하면서, “명령을 듣지 않는 자에게 이 칼로 다스려라.”라고 했다. 권 장군이 행군해 양천강 가에 이르니, 자칭 인천 시골 학장이라는 한 손님이 나타나, 용병술을 얘기하고 지교를 드리겠다고 해, 들어보니 행주에 주둔하라 했다.

그래서 권 장군은 행주에 주둔하여. 주위에 막히는 성이 없어 걱정했는데, 체찰사가 권 장군을 양주로 불러가 의논하는 사이, 이 손님이 군사를 독려해 3일 만에 나무 울타리를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해 공격해 오는 왜적을 무찔러 큰 공을 세우니 곧 행주대첩이다. 하루는 권 장군이 이 손님과 앉아 병무를 논의하고 있는데, 한 장교가 강에서 떠내려 오는 두 붉은 상자를 건져 가져왔다. 권 장군이 열어 보니 많은 보물과 비단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이것이 적의 미끼라고 말하고 앞으로 이런 상자가 떠내려 오면 얼어 보지 말고 가지고 오라 했다. 과연 며칠 후 또 두 상자가 떠내려 와, 권 장군에게 갖고 왔기에 불속에 넣어 태우니, 안에 사람이 들어 있다가 타 죽었고 보도도 들어 있었다. 곧 검사(劍士)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