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

이무기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귀신(鬼神)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면목동의 중랑초등학교(면목2동 180-5)와 한신아파트 위쪽에는 큰 연못〔여기연(女妓淵)으로 생각됨〕이 있었다. 그 북쪽에는 높은 제방(토성을 말함)이 배봉산까지 있었는데, 흙으로 담장같이 쌓아 매우 단단하였다. 그 연못에는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하려던 큰 구렁이가 살았는데, 귀도 있고, 발도 달렸었다. 이 구렁이는 수놈으로, 아차산 밑으로 해서 구리에 있는 장자못의 구렁이와 같이 놀려고 왕래했다. 장자못에 있는 암구렁이가 예쁘게 생겨서 넘보느라 여기연의 숫구렁이는 도력을 쌓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 하늘로 승천하지 못해, 결국 이무기가 되어 버렸다. 장자못에 있던 암구렁이는 용이 되어 비가 오는 날 하늘로 승천을 했는데, 이를 본 여기연의 숫구렁이는 이무기가 되자 성질이 난폭해져서 말도 잡아먹고 사람에게도 해를 입혔다.

언젠가 3년 연속으로 가뭄이 들어 동네 사람들이 양수기로 몇일 동안 물을 펐는데도 이 연못의 물은 줄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곳에 정말로 이무기가 산다고 믿어서 물이 줄어들자 얕은 곳에서 물고기를 잡으면서도 물 가운데로는 겁이 나서 들어가지 못했다. 그런데 왜놈들 중에는 이무기를 잡는 아주 지독한 독종이 있었다. 그 사람은 제비를 미끼로 아주 굵은 낚시에 꿰어서 이무기를 잡았다. 제비는 비린내가 매우 많이 나기 때문에, 이무기가 그 냄새를 맡고서 물가로 나와 제비를 물면 그때 낚시를 잡아당겨 큰 나무에 꽁꽁 묶고 두고 한참 후에 다시 오면 이무기가 몸부림치다 피를 흘리고 죽어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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