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귀-백청홍, 황백삼, 유공엽

원귀-백청홍, 황백삼, 유공엽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귀신(鬼神)형

• 갈래 : 민담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김균태 (2, 463)
• 내용 :
어떤 사람이 아버지가 죽자 아내와 어머니와 함께 시묘(侍墓)를 하며 대사를 치렀다. 여기에 좌수가 와서 참여했는데 좌수가 상주의 아내를 보니 양귀비같이 예뻐 속으로 색시와 동침할 마을을 먹었다. 상주가 시묘살이를 하여 집을 비운 것을 알고 좌수는 상복으로 갈아입고 쪽을 쓰고는, 바람이 불고 추운 날 밤에 여자의 방에 가서는 추워서 그러니 문을 좀 열어 달라고 했다. 여자는 자신의 남편으로 알고, 추우면 내일부터 자기가 가서 시묘살이를 하겠다고 하면서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때 안방에서 이 소리를 들은 시어머니가 “어린 것이 오죽 추우면 그러겠니 들어와 몸이나 녹이고 가게 열어주지 그러느냐”고 말하였다. 며칠이 지나고 다시 바람이 춥게 불자 좌수는 또 변복을 하고 찾아와, 하도 추워서 돌아왔으니 문을 열어 달라고 하자, 며느리는, 그렇게 추우면 내일부터 당신이 집에 있고, 자기가 시묘살이를 하겠다고 했다. 또다시 이 소리를 들은 시어머니는 이것 참 딱한 일이라 여겨, 몸을 조금 녹이고 가게 문 좀 열어주라고 했다.

또 며칠이 지나 다시 좌수가 찾아왔는데 이번에는 여자가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주었다. 상복을 입어 자기 남편인 줄 알고 같이 하루 잠을 잤는데 아이를 갖게 되었다. 남편이 시묘살이를 삼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돌이 된 아이가 집에 있었다. 남편은 자기가 집에 온 적도 없는데 아이가 태어났으니, 우리 집이 망할 것이라고 한탄했다. 결국 남편은 아내와 아이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였다. 그 후로 그 고을에 원님이 부임하여 오면 첫날 저녁에 죽어버려 벼슬살이를 하려는 사람도 없었다. 이에 조정에서는 그 고을에 가 살아남으면 상을 준다고 약속하여 서울의 한 건달이 벼슬을 얻어 보고자 하여 고을로 들어왔다. 첫날 밤 불을 밝히고 앉아 있는데 동헌 마당 쪽으로 담 너머에서 백기 하나가 넘어오더니 그 다음에는 청기, 그 다음에는 홍기가 넘어왔다. 그러더니 머리를 풀어 헤친 산발한 여인이 어린 애를 데리고 들어와 원한을 풀어 달라며 사정을 이야기 하였다. 원님은 네 원한을 풀어 줄 테니 물러가 있으라고 하고는 이튿날 이방을 불러, “이 고을에 백청홍이라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전에 좌수로 있던 사람의 이름이 백청홍이었다고 했다. 원님은 좌수의 집으로 찾아가서는 함께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죽어가며, ‘울음소리 한 번도 안 들은 상복’을 삶아서 먹어야 살 수 있다고 소리쳤다. 그러자 좌수는 자신이 변복하기 위해 입었던 상복을 가져다가 삶아 주려고 했다. 원님은 돌아와 조사를 끝마치고 백청홍을 잡아들이고는, 죄목을 묻고 자백을 받으니 원혼이 풀어지고 고을은 더 이상 폐지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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