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과 낙산사

의상과 낙산사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도승(道僧)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
• 신분 : 승려
• 지역 : 관동
• 출처 : 한국불교설화 ()
• 내용 :
의상은 바닷가 바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14일을 기도했다. 신새벽 해풍의 저 멀리서 찬란히 떠 오르는 해를 보면서 관음의 옷자락을 만지는 듯 간절히 기도했다. 밤이면 드넓은 하늘을 수 놓는 별무리를 보면서 관음의 빛나는 위신력을 온 몸으로 받으며 기도했다. 그러나 만날 수 없는 성인. 관음의 진신을 볼 수 없었다. 진신을 볼 수 없음에 그 청량항 법문도 들을 수 없었다. 의상은 목숨을 건 기도로도 관음진신을 만날 수 없음이 자신의 수행이 부족한 때문이라 생각했다. 의상은 저 넘실대는 바다. 관음굴로 들어감이 마땅하리라 생각했다. 물 속 깊이를 따라 온 몸을 던지고 나면 그 어느 곳에선가 대성인의 법체를 만날 수 있으리란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에 그는 몸을 아낄 겨를조차 생각할 수 없었다. 의상은 바다로 몸을 던졌다. 관음굴로 들어가고자. 그러나 그때 바다에서 그를 다시 땅으로 떠 받쳐 올리는 힘이 있었다.

동해 용인가. 관음의 법체가 목숨을 던지는 그 순간에 감응하여 나투심인가. "내 몸은 직접 볼 수가 없다. 다만 굴 위의 대나무 한 쌍이 솟아난 곳이 나의 이마 위이다. 거기에 절을 짓고 상을 봉안하라." 던져진 몸이 다시 땅위로 솟구쳐진 찰라에 의상은 꿈결처럼 들려 오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손안에 쥐어지는 수정염주와 여의주, 그리고 옥을 느낄 수 있었다. "필시 관음대성이 나를 살려 주심이고 동해 용이 여의주와 수정을 주심이로다. 이로써 나는 대성을 친견함이리." 의상은 뛸 듯이 기쁜 마음을 수그리고 관음의 명호를 부르고 또 불렀다. 그리고 절벽 위로 올라가 보았다. 그곳에서 또 하나의 가피를 확인했다. 전에 없던 대나무 한 쌍이 솟아나 있었다. 청정한 기품의 대나무. 관음의 징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대나무가 선 자리에 불전을 짓고 수정염주와 여의주를 봉안했다. 그리고 옥으로 관음성상을 조정해 봉안하니, 누구도 이곳이 관음의 주처임을 의심할 수 없었다. 절 이름도 관음이 상주하는 보타락가산을 그대로 옮겨와 낙산사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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