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벗어 여자를 구해준 스님

옷을 벗어 여자를 구해준 스님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도승(道僧)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
• 신분 : 승려
• 지역 : 영남
• 출처 : 삼국유사 ()
• 내용 :
신라 40대 애장왕 때 일이다. 황룡사에 정수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그는 삼랑사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천엄사 절 문 밖에서 거지 여인이 눈더미 속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날은 이미 저물어 겨울바람이 살을 에는데, 그 여인은 혼자 길가에서 아이를 낳다가 쓰러진 것이었다. 정수가 가까이 다가가보니 여인은 갓 태어난 핏덩이를 꼭 껴안은체 시퍼렇게 죽어가고 있었다. 그대로 두었다가는 금방 죽을 판이라 정수는 여인을 품에 안고 자기 체온을 나누어 주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시퍼렇게 얼었던 볼에 생기가 돌면서 여인이 정신을 차렸다. 그러고는 자기를 살린 것이 스님인 것을 알고 고맙고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정수는 자기가 입고 있던 옷을 벗어 잘 덮어주고, 알몸으로 황룡사로 돌아와 거적을 덮고 밤을 지새웠다. 바로 그날 한밤중에 대궐 위 하늘에서 외치는 소리가 있었다. “황룡사의 정수를 국사에 봉하라” 왕은 하늘의 소리에 잠이 깨어 급히 사람을 시켜 알아보게 했다. 궁인이 황룡사로 가 보니 한 스님이 벌거벗은 몸에 거적만 덮은 채 떨고 있었다. 왕은 자초지종을 알고 깊이 감동하여 정수를 국사로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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