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양씨 막막부인

황우양씨 막막부인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신선(神仙)형

• 갈래 : 신화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아주 먼 옛날, 천하국의 신 천사랑씨와 지하국의 신 지탈부인이 혼인을 했다. 둘 사이에 사내아이가 태어났는데, 이름을 황우양씨라고 했다. 황우양씨는 어려서부터 집짓기에 재주가 있었는데 그 솜씨는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황우양씨는 인간세상에 내려가 살고 싶어서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맑은 물이 흐르고 산이 아름다운 해동국에 내려왔다. 황우양씨는 양지바른 터를 골라 집을 지었는데, ‘황우뜰’이라고 불렀다. 집을 다 지은 황우양씨는 해동국 계룡산 자락에 살고있는 지혜로운 여인, 막막부인과 혼인을 하고 행복하게 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낮잠을 자던 황우양씨는 무서운 꿈을 꾸었다. 그날 하늘나라에서는 난데없는 돌풍이 불어닥쳐 옥황상제 궁궐의 지붕이 날아가 버렸다.

옥황상제는 신하들과 궁궐을 새로 지을 일을 의논하고 황우양씨를 불러오게 했다. 황우양씨는 집을 떠나고 싶지 않아 사자를 내쫓았다. 황우뜰 밖에서 울상을 짓고 있던 사자는 조왕할아버지가 일러준대로 하여 뒷산에 올라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는 황우양씨를 붙잡았다. 황우양씨는 황우뜰을 지은 후 일을 팽개치고 세월좋게 놀기만 해서 연장이 모두 어디 갔는지알 수가 없었고, 그나마 남은 것도 온통 녹이 슬어 걱정이었다. 이 말을 들은 막막부인은 지하궁에 쇠를 청하여 연장을 만들고, 황우양씨가 입고 갈 옷들을 만들었다. 다음 날, 길을 떠나는 황우양씨에게 막막부인이 당부했다. 가는 길에 혹시 누가 말을 시키더라도 절대 대꾸하지 마라, 궁전 지을 때 새 재목을 너무 욕심내지 말고 낡은 재목을 소중하게 쓰라고 말했다. 부인 말대로 할테니 걱정말라 하고 황우양씨는 길을 떠났다. 황우양씨는 가는 길에 소진뜰을 지나게 되었다.

소진랑이 아는 체를 했지만 황우양씨는 부인의 말이 생각나서 대답하지 않았다. 소진랑이 “저 양반은 에미 애비도 없는 후레자식인가 불러도 들은 척도 않네”하고 말하자 화가 나서 말대꾸를 하고 말았다. 소진랑은 지금 천하궁에서 터를 닦고 오는 길인데 자기가 만지던 것들을 다른 사람이 만지면 동티가 나서 살아남기 힘드니 자기 옷을 입고 가라고 했다. 황우양씨는 소진랑과 옷을 바꿔입고 천하궁으로 갔다. 소진랑은 전부터 막막부인에게 나쁜 마음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이 틈에 막막부인을 차지하려고 했다. 황우양씨가 떠난 지 사흘째 되는 날, 난데없이 까마귀떼가 몰려오는 것을 본 막막부인은 서둘러 문을 잠갔다. 그리고 소진랑이 서방님이라며 문을 열라고 소리를 쳐도 열어주지 않았다. 소진랑은 문에 부적을 붙이고 주문을 외워 막막부인을 소진뜰로 잡아갔다.

막막부인은 자기에게 귀신이 붙었다며 혼인을 미루고 뒤뜰 개똥밭에 땅굴을 파고 들어가 삼 년을 살았다. 한편 천하궁에 간 황우양씨는 이상한 꿈을 꾸고 부인이 걱정되어 서둘러 일을 마쳤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집은 온데 간데 없어 지고 부인은 사라지고 없었다. 황우양씨는 부인이 남긴 편지를 보고 소진뜰로 달려갔다. 우물가에서 만난 황우양씨와 막막부인은 소진랑을 없앨 방법을 궁리했다. 술에 잠 오는 약을 타서 소진랑에게 먹인 뒤 돌함에 묶어 개똥밭 땅굴에 넣어 버렸다. 다음날, 갑자기 하늘에서 벼락이 치더니 소진랑이 갇혀있는 돌함을 산산 조각내 버렸고 소진랑은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두 사람은 황우 뜰로 돌아가 금슬 좋게 살다가 한날 한시에 세상을 떠났다. 옥황상제는 두 사람을 하늘나라로 부르지 않고 땅에 남게하여 사람들의 집을 지켜주는 일을 맡겼다. 그래서 황우양씨는 사람들의 집을 지켜주는 성주신이 되고, 막막부인은 집터를 지켜주는 터주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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