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 3

전우치 3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신선(神仙)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장군
• 지역 : 기타
• 출처 : 동패낙송 (331)
• 내용 :
진사(進士) 전우치가 젊어서 산속 절에 들어가 독서를 하는데, 절에는 누구나 들어가면 죽어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방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전우치가 들어가 촛불을 밝히고 독서하니, 밤중에 한 여자가 나타나 유혹했다. 그래도 전우치가 거들떠보지도 않으니, 여자는 억지로 전우치가 읽고 있는 책을 덮었다. 전우치는 미리 상자 속에 준비한 주사(朱砂)를 묻힌 노끈 뭉치를 꺼내 여자를 묶어 들보에 매달아 놓고 독서를 계속했다. 여자가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데, 새벽닭이 울 무렵이 되니 더욱 아우성을 치면서 보배를 줄 테니 살려 달라 했다. 곧 여자는, 절 뒤 절벽 사이에 열려 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있는 초당의 상 위에 책이 놓였으니 그것을 가지라 했다. 그래서 전우치가 가서 그 책을 갖고 와 보니 신비한 기서(奇書)였다. 전우치는 책에 붉은 주사로 점을 찍어가면서 읽는데 이제 4, 5장 정도가 남았다.

이때 여자가 하도 슬프게 애원해서 풀어 주니, 곧 여자는 밖으로 가났고, 이어 집에 부친이 별세했다는 부고가 왔다. 전우치는 그 길로 집으로 달려가니 집에는 아무 일도 없었으며, 결국 여자에게 속은 것이었다. 다시 절로 가보니 그 책은 주사로 칠한 부분만 찢어 버려 놓고, 아직 못 읽은 부분은 가지고 가버렸다. 그래서 전우치는 그 책을 다 못 읽어 완전한 술을 습득하지 못했다. 전우치는 그 책으로 익힌 요술(妖術)로 많은 불법적인 행동을 자행했다. 하루는 재상집에서 잔치하는데, 많은 손님이 좋은 음식을 먹고 취해 잠이 들었다가 깨어 보니, 집은 간 곳이 없고 풀숲 사이 똥자갈밭에 누워 있었고, 먹은 음식도 모두 말과 돼지의 똥이었다.

하루는 전우치가 서화담을 찾아가 인사하고 마주앉아 있는데, 갑자기 앉아 있던 방이 바다로 변해 파도가 출렁이고, 고기와 용이 물속을 왕래했다. 그러나 서화담은 안색도 변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조금 후, 전우치가 인사하고 일어나 나가려고 문을 여니, 사방이 험준한 산으로 막혀 가시밭과 암벽이며, 호랑이와 독사가 가로막아 나갈 수가 없었다. 전우치가 아무리 자기의 신술(神術)을 행사해도 길이 뚫리지 않아, 할 수 없이 서화담 앞에 와서 절하고 빌었다. 이때 서화담은, 어른 앞에서 감히 시험을 하니 죽어 마땅하니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꾸짖었다. 전우치는 죽을죄를 지었다고 고두사죄하니, 서화담은 비로소 길을 틔워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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