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신 강남국 손님네

마마신 강남국 손님네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신선(神仙)형

• 갈래 : 신화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에는 아이들이 태어나면 누구든지 마마를 앓았다. 손님네는 마마를 앓게 하는 신인데, 기분이 좋을 때는 아이들이 마마를 살짝 앓고 다 낫게 해주지만, 기분이 나쁠 때는 마마를 심하게 앓게 해 죽거나 곰보가 되게 했다. 손님네들은 쉰셋이나 있었는데, 모두 강남에 있는 대한국이라는 나라에 모여 살았다. 손님네는 눈이 밝아서 앉아서 삼천 리를 내다보고, 서서 삼천 리를 굽어볼 수 있었다. 하루는 손님네들이 언덕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삼천 리 밖에 해동국이라는 나라가 참 좋아보였다. 그래서 쉰셋 손님네가 해동국을 향해 길을 떠났다. 그런데 가다가 주철산에 올라 자세히 살펴보니 해동국 땅이 너무 좁아서 쉰셋이 다 갔다가는 앉도 서도 못할 판이었다. 쉰 손님은 강남 대한국으로 돌아가고 세 손님네만 해동국으로 갔다. 가는 손님은 문반손님, 호반손님, 각시손님이었다.

세 손님은 열두 고개를 넘고 열두 마을을 지나가는데, 기러기강에 이르러 사공에게 배를 구하였다. 사공이 배를 빌려주기는커녕 각시손님이 마누라가 돼준다면 배를 빌려주겠다고 놀렸다. 손님네들은 화가 나서 장부를 꺼내어들고 사공의 일곱 아들을 하나씩 하나씩 마마를 심하게 앓아 죽게 만들려고 작정을 했다. 이때 사공의 집에서는 멀쩡하던 아이들이 하나씩 마마를 앓아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사공의 아내는 얼른 음식을 장만하여 손님네가 있는 강가에 가서 손이 닳도록 빌었다. 성질이 변덕스러운 손님네는 맛있는 음식을 보고 화를 풀어 일곱 아이는 그날로 병이 나았다. 손님네들은 해동국에 도착하여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마음씨 곱고 손님 대접 잘 하는 집 아이들한테는 마마가 살짝 지나가게 하고, 심술 많고 손님 박대하는 집 아이들한테는 마마를 심하게 앓게 했다. 하루는 부자 김장자네 집에서 묵어가려고 했더니 김장자는 심한 욕을 하면서 대문을 쾅 닫아버렸다. 손님네들은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 홀로 사는 노고할머니집에서 신세를 졌다. 손님네는 노고할머니 덕분에 잘 쉬었다고, 친손이든 외손이든 마마를 아주 가볍게 치르도록 하겠다고 했다. 노고할머니는 젊어서 남편 잃고 자식도 없이 혼자 살아 피붙이가 없으니, 이웃에 사는 김장자네 외동아들 철원도령한테 은혜를 베풀어 주라고 했다.

그때 김장자는 어젯밤 손님네를 내쫓은 것이 두려워 대문, 샛문, 담장, 굴뚝에 매운 고춧불을 피웠다. 손님네는 “은혜를 베풀러 왔더니 이런 괘씸한 경우가 있나”하고 마당에서 놀고 있는 철원도령에게 세상에서 제일 모진 마마를 넣어주었다. 김장자 집은 온통 난리가 났다. 그제서야 김장자는 정신이 번쩍 들어 손님네한테 빌었다. 그런데 빌기는 빌되 착실히 빌지 않고 “삼대 독자 귀한 자식이니 좀 살려주지. 살려만 주면 곳간 털어서 밥 짓고 떡 하고 술 빚고 고기 잡아 대접할 것이니 꼭 좀 살려주지”하고 했다. 손님네도 화가 많이 풀려 철원도령 몸에 든 마마를 꺼내주었다. 그러나 김장자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손님네는 철원도령의 혼을 데려가 버렸다. 철원도령은 손님네들을 따라다니며 심부름을 하겠다고 해서 작은 손님이 되었다. 큰손님과 작은손님이 해동국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마마를 앓게 했는데 마음씨 곱고 손님 대접 잘 하는 집 아이들은 마마가 살짝 지나가게 하고, 심술 많고 손님 박대하는 집 아이들한테는 마마를 심하게 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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