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세계의 연기와 아미타불의 본생

극락세계의 연기와 아미타불의 본생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신앙설화

• 주제 : 신앙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미타경.관무량수경

어느 때 부처님은 많은 비구들과 함께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시었다.
그 때 부처님은 장노 사아리붓다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서 서쪽으로 십만억 불국토(佛國土)를 지나가면 극락이라 이름 하는 세계가 있다.
사아리붓다여. 왜 저 세계를 극락(極樂)이라 하였는가? 거기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아무런 고통도 괴로움도 없이 오직 즐거움만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극락세계는 일곱 겹으로 된 난간과 구슬로 장식된 그물이 일곱 겹의 가로수와 함께 금은 청옥 수정 등의 보석으로 눈부시게 장식되어 있다.
극락세계에는 칠보로 된 연못이 있고 그 못 가운데는 여덟 가지 공덕(달고, 시원하고, 맑고, 부드럽고, 윤택하고, 마셔서 기갈을 제하고, 배탈이 나지 않고, 몸이 평안한 것)이 있는 물이 가득 차 있고 못 밑바닥에는 금모래가 깔려있다.
못 둘레에는 금, 은, 청옥 등으로 된 층계가 있고 그 위에는 칠보의 누각이 찬란하게 지어져 있으며, 그리고 그 연못 속에는 수레바퀴만한 연꽃이 되어 청황적백의 광채를 빛내고 있다.
또 그 나라에는 항상 천상의 음악이 연주되고 대지는 황금색으로 빛나며 하늘에서는 밤낮으로 하늘의 꽃비가 내린다.
그 나라 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그 향기 가득한 아름다운 꽃을 바구니에 담아가지고 다른 세계로 다니면서 무수한 부처님께 공양하고 조반 전에 돌아와 식사를 마치고 산책한다.
또 그 세계는 아름답고 기묘한 여러 빛깔을 가진 백학 공작 앵무새 사리새 가릉빈가 공명왕 등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항상 화평하고 밝은 소리로 노래한다.
그들이 노래하면
5근(根=信心(신심), 精進(정진), 正思(정사), 禪定(선정), 智慧(지혜))
5력(力 = 五근을 통해 얻어진 힘)과 7보리분(菩提分(보제분) = 수행시 선악을 가리는 일곱 가지 지혜) 8정도(正這 = 바른 見(견), 思(사), 語(어) 業(업), 命(명), 精進(정진), 念(념), 定(정))를 설하는 소리가 들려나온다.
그 나라 중생들이 그 소리를 들으면 부처님을 생각하고, 진리를 생각하며 스님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사아리붓다여 이 새들이 죄업으로 생긴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 세계에는 지옥 아귀 축생 등 3악도(惡途)가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지옥이라는 이름도 오히려 없거늘 어떻게 실제 그런 것이 있겠는가?
이와 같은 새들은 법문을 설하기 위해 모두 아미타불께서 화현으로 만든 것이다.
이 불국토에서 산들바람이 불면 보석으로 장식된 가로수와 아름답게 얽힌 가로수의 그물에서 희안한 소리가 나는데 그것은 마치 백 천 가지 악기가 합주되는 것과 같다.
이 소리를 듣는 사람은 저절로 부처님과 진리와 스님들을 생각하여 마음이 물려나지 않으므로 마침내 불도를 성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아리붓다여, 왜 부처님의 명호를 아미타불(阿彌陀佛)이라 하는 줄 아는가?
그 부처님의 지혜 광명과 그 부처님의 수명과 그 나라 사람들의 건강이 한량이 없고 끝이 없으므로 아마타라 이름한 것이다.
부처란 깨달은 이에게 귀의한다는 뜻이다.
나무(南無=namo)는 「돌아가 의지한다.」 「의지해 바친다.」는 뜻이니 곧 귀의 한다는 말이다.
벌써 그 부처님은 부처된 지가 열겁(十劫)을 넘어 지났다.
거기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성문제자(聲聞弟子)들이 있는데 다같이 그들은 무학(無學=더 배울게 없는)의도를 성취한 이들이다.
사아리붓다여 극락세계에 나는 중생들은 다 깨달은 마음에서 물러나지 않는 이들이고 그 가운데는 다시 한 번만 이 세상에 태어나고 곧 부처를 이를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들이 많아 어떠한 비유로도 이 말을 듣고 나기를 원하는 자는 그 세계에 가서 나기를 원해야 한다.
왜냐하면 거기 가서 나기만 하면 그 거룩한 사람들과 한데모여 살기 때문이다.
조그마한 선근이나 복덕인연으로는 저 세계에 가서 살 수 없다.
선남자 선여인이 아미타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하루나 이틀 사흘 나흘 내지 이레동안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미타불의 이름을 외어 임종시를 당하여도 조금도 마음이 흩트러지지 않고 거꾸러지지 않으면 아미타불이 그 권속들과 함께 그 사람 앞에 나타나 왕생(往生)하게 될 것이다.
사아리붓다여 그러한 아미타불은 어떻게 하여 아미타불이 되었는가?
옛날 옛적 세자재왕(世自在王)이란 부처님이 이 세상에 계실 때에 법장(法藏)이라는 비구가 있었는데 그는 항상 부처님의 덕을 칭송하고 보살의 행을 닦아 온갖 중생을 제도하려는 원을 세웠다.
하루는 세자재왕여래를 찾아뵙고 여러 가지 아름다운 시(詩)로서 부처님을 찬탄한 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세상에 고통 없는 세계가 없습니까? 저는 위없는 깨달음을 얻어 그 세계에 나기를 원합니다.」
그 때 부처님을 삼백 십억이나 되는 무수(無數)한 부처님의 세계를 보며 그로 하여금 깨끗한 행을 이르키게 하면서,
「법장아, 그대 자신이 그런 세계를 하나지으면 어떠한가? 세계는 오직 마음의 산출(山出)이니 그대 원하면 마땅히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하였다.

법장비구는 이 많은 세계를 낱낱이 관조하고 그 세계 가운데 오직 좋은 점만을 선택하여 때(垢)가 없고 고통 없는 극락세계를 창조하고자 마흔 여덟 가지 원(四十八願)을 세웠다.
① 내 불국토에는 3악도(지옥, 아귀, 축생)의 불행이 없게 하고
②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은 다시 3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되며,
③ 모두 황금빛의 몸을 얻어
④ 잘나고 못나는 차별이 없이
⑤ 모두 숙명통(宿命通=과거의 모든 일을 꾀뚫어 아는)을 얻고
⑥ 천안통(天眼通=무수한 세계를 마음대로 볼 수 있는 신통),
⑦ 천이통(天耳通=무수한 소리를 마음대로 들을 수 있는 신통),
⑧ 타심통(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마음대로 통해 볼 수 있는 신통),
⑨ 신족통(神足通=무수한 세계를 마음대로 밟고 다널 수 있는 신통),
⑩ 루진통(漏盡通=번뇌의 근본인 아집(我執)을 일으키지 않는 신통, 다시는 번뇌 가운데 루락(漏落)되지 않으므로 누진통)을 얻어 뜻하는 바 모든 것을 마음대로 이루게 하옵고,
⑪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바로 이 생애서 결정한 종류에 들어가 필경에 성불(成佛)할 것을 원 합니다.
⑫ 내 광명(智慧光)과
⑬ 내 목숨(健康)이 한량이 없는 것과
⑭ 수없이 많은 수행자(聲聞)들이 있을 것을 원합니다.
⑮ 내 불국토에 와서 태어나는 모든 중생들은 한량없이 명이 길고
⑯ 불선(不善)을 듣지 못하고
⑰ 나와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들의 명호와 공덕만을 보고 들어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게 해 주옵소서 ⑱ 누구든지 지극한 마음으로 내 이름을 열 번 만 불러도 내 세계에 태어나게 되고
⑲ 저는 그들의 임종을 저의 권속들과 함께 가 맞을 것을 원합니다.
⑳ 시방세계 모든 중생들이 내 이름을 듣고 내 불국토를 사랑하여 여러 가지 공덕을 짓고 지극한 마음 으로 내 국토에 태어 나고저 하는 중생들은 반드시 왕생(往生)하게 되고
또 태어날 때는 32대 인상을 원만히 갖춰 나기를 원합니다.
다른 세계의 보살들이 내 세계에 와 태어날 때는 일생보처(一生補處=한 번만 보살 몸을 받고 즉시 성불하는 것)의 몸을 얻고
내 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밥 한 그릇 먹는 순간에 무수한 불국토를 다니면서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게 되고
또 그 공양거리를 마음대로 얻게 되고
그리하여 누구든지 부처님의 온갖 지혜를 얻어 마음대로 말하게 되고
나라연(邪羅延)과 같은 몸을 얻고
아름답고 깨끗한 모든 도구로서 몸과 마음을 장식하고
보리도장(菩提道場)의 보리수(菩提樹)를 보게 하고
한량없는 변재(辯才)와 지혜를
걸림없는 변재와 지혜를 얻게 해 주옵소서
내 불국토는 맑고 깨끗하여 수없는 불국토를 비춰 보되 마치 거울로 얼굴을 보듯 하고
나의 모든 세계(궁전, 못, 누각, 나무 등)는 다 금,은, 유리 등 칠보로 이루워져 아름다운 향기를 자 아내고
시방세계 모든 중생은 내이름을 듣기만 해도 보살의 무생법인(無生法忍)과 깊은 지혜를 얻게 되고 여자들은 여인의 몸을 벗고 부처의 몸을 받으며
내 이름을 듣고 예배 귀의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보살행을 닦는 모든 천인(天人)들은 모든 천인의 공경 을 받게 해 주십시오.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옷 입을 생각만 해도 아름다운 옷(바느질 자국과물들인 흔적, 빨래 한 태가 없는)이 입혀지고
또 모든 집착(染心)을 떠나 항상 깨끗한 낙을 받고
언제 어디서나 부처님들의 깨끗한 국토를 보고 싶어 하면 저절로 보여지고,
다른 세계 보살로서 내 이름을 들은 이는 성불할 때까지 六근(六根=눈, 귀, 코, 혀, 몸, 뜻)이 원만 하여 불구자가 되지 않게 하고
모두 해탈삼매(解說三味)를 얻어 잠깐 사이에 무량한 불국토에 다니면서 무량한 부처님들을 공양하면 서도 삼매를 잃지 않게 하고
죽은 뒤엔 부귀한 집안에 태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보살행을 닦아
성불할 때까지 무수한 부처님을 뵙게 되고
내 불국토에 태어나 소원대로 법문을 듣고
불퇴전(不退轉)의 자리에 들어
첫째는 설법을 듣고 깨닫고
둘째는 진리에 수순하여 깨닫고
셋째는 나지도 죽지도 않는 도리를 깨달아 부처 님 의 가르침 에서 물러나지 않게 할 지어다.

하고, 다시
「세존이시여, 만약 저의 불국토에 이와 같은 일을 이루지 않는다면 저는 결코 성불하지 않겠나이다.」
하였다.
이로부터 법장비구는 무수한 세월을 지내오면서 보살이 닦아야 할 끝없는 덕행과 인욕(忍辱)을 닦아 마침내 그 원을 성취해 극락세계를 장엄했던 것이다

연관목차

1530/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