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송의 힘으로 아내를 살린 유제규씨

염송의 힘으로 아내를 살린 유제규씨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신앙설화

• 주제 : 신앙
• 국가 : 한국
• 시대 : 근현대
• 지역 : 평안도
• 참고문헌 : 불교설화대사전

지금(1985년)으로부터 57년전 일이다.
나는 평양 교당(平壤 敎堂)에 다니면서 부처님 앞에 예경도 하고, 법사스님의 설법도 듣고 한 신자이외다.
그런 가운데도 정지월(鄭指月)이라고 하는 젊은 법사스님에게 관음보살보문품(觀音普薩普門品)이라는 불전(佛典)의 법문을 들은 후로는 그 불경을 따로 초록하여 지송(持誦)하기로 하고, 나의 부부 두 사람이 보문품 독송 행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관세음보살에 대한 신앙이 날로 더하고 달이 갈수록 깊어갈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관음보살에 대하여감격한 신앙의 영험담을 써서 동신도우(同信道友)에게 알리려고 합니다. 지난 12월 18일 밤의 일입니다.
그 날은 아침부터 일기가 매우 추웠으므로 저녁에 식사를 마치고는 가족들이 모여 앉아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아홉시나 되어서 각각 침실에 돌아가서 취침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매일 밤 과정(課程)으로 보문품 세 번 독송과 관세음보살 삼천념(三千念)을 하는 습성이 있는지라 12시까지 일과를 마치고 침상에 나아가 취침을 하였습니다.
한 삼십분이나 숙면하였을까, 비몽사몽간에 어떤 흰옷 입은 노부인(白衣老夫人)이 와서 잡아 일으키며 정신을 차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겨우 정신을 차리려고 하여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하여 몸을 마음대로 기동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부인은 여전히 눈앞에 보이며, 급하니 어서 일어나라고 몸을 잡아 일으킵니다.
그 부인이 일으키는 대로 손을 잡고 일어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그 흰옷 입은 부인은 간곳이 없고, 옆에 누워 자던 아내가 손과 발을 달싹도 못하고 눈을 흡뜬 채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사경에 이르러 고통스러워 하기를 마지 아니하였습니다.
이 광경을 본 나는 황겁 공포하여 어찌할 줄을 모르고 허둥지둥 왔다 갔다 하며 집안사람들을 깨워 놓고 내자의 몸을 주무르며 코밑을 비벼주고 인공호흡을 시킨 후에는 정신을 차리라고 목이 터지도록 소리를 질렀으나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숨소리가 점점 사라지며 죽음 길을 재촉할 뿐이었습니다.
집안사람은 모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의사도 와서 보고 단념하라고 선언했습니다.
나도 울기를 마지 아니하였습니다. 참으로 비민(悲憫)한 광경이었습니다.
나는 문득 다음과 같은 법구(法句)를 생각하고 진심으로 관세음보살을 호념(呼念)하며, 내자의 기사회생(起死回生)을 기원하였습니다.

내자가 이와 같이 급병이 난 것은 음식물의 중독이라 생각하고 의사에게 주사를 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의사는 심장마비라 하고 돌아보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단념하고 다시 지심으로 관세음보살을 염송할 뿐이었습니다.
그랬더니 한참 죽었던 내자가 호흡을 시작하며 정신이드는 듯 눈을 떠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안가서 완전히 나은 몸이 되었습니다.
절망과 근심에 빠져 있던 집안 식구들은 기쁨을 이기지 못하였으며, 나도 하도 신기하고 부사의 한 일이라 관세음보살의 성스러운 힘에 감격할 뿐이었습니다.
아내가 이렇게 회생케 됨은 기적이라고 아니 할 수가 없었습니다.
흰옷 입은 부인은 나의 꿈에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아내도 괴로움을 당하는 중에 그 부인을 보았다하며 그 부인에게 무슨 약물을 얻어 마시고 겨우 숨이 통하게 되었다 합니다.

중생이 곤액을 당해
셀 수 없는 괴로움이 몸을 덮쳐 오더라도,
관세음보살 미묘한 지혜의 힘이
능히 세간의 모든 고통 구해주십니다.
신통력 모두 갖추시고 지혜의 방편 널리 닦으셔,
시방의 모든 국토에 몸 나투지 않으신 곳 없으십니다.

이러한 법문구절을 보문품의 법문만으로 믿다가 참으로 부사의한 "관세음보살 미묘한 지혜의 힘(觀音妙智力)을 실제로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부터는 내 자신과 아내 덕응(德鏞)은 아주 진실한 불제자가 되었습니다.
더욱이 관음성모(觀音聖母)의 애자(愛子)가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관음묘지력을 철저히 실제 체험한 까닭으로, 누구를 보든지 만나든지 하면 관음신앙을 권합니다.
이런 사실을 평양 바닥에서만 알게 되는 것이 애석하다고 생각하고 보천하(普天下) 독자에게 소개하오니 함께 청청한 업보 닦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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