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효도하고 존상공덕으로 수명을 늘여 살아난 진건

부모님께 효도하고 존상공덕으로 수명을 늘여 살아난 진건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신앙설화

• 주제 : 신앙
• 국가 : 중국
• 참고문헌 : 지장보살영험설화

대주(臺州) 땅에 진건(陳健)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용모가 단정하고 효성이 지극하여 많은 사람에게 칭송을 받았다. 부모님을모시면서 지극 정성으로 잘 받들었지만 부모님이 이 현생에서 뿐만 아니라 긴 미래까지 복락을 누리게 해드릴 것을 생각했다.
그래서 부모님을 위하여 지장 ·관음 두 존상을 조성하였는데 높이는 3자였다.
지성으로 예배하고 염불하며 부모님의 건강과 복락을 기도하면서 지냈다.
그러더니 건덕(乾德) 4년(서기 572년)갑자기 병이 났다. 금방 의식이 사라지는 것이다.
효자가 죽은 것으로 알고 집안사람들과 이웃이 다 모여 슬피 하였는데 얼마 안가서 다시 깨어났다.
그리고 그 동안에 있었던 일을 말하였다.
『내가 아파서 신음하는 중에 어느덧 나는 어딘가를 가고 있었습니다. 얼마를 가서 성문과 같은 큰 문을 지나 어떤 큰 궁궐 앞에 이르렀습니다.
그때 생각에 여기가 염라대왕이 계신 곳이라는 것을 느낌으로 알았습니다.
그랬더니 어느덧 내 좌우에는 지장보살과 관음보살 두 보살이 와 계셨으며 내가 염라대왕 앞에 이르니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나의 단월인데 효성이 지극하오. 효도를 아직 다 못 마치고 왔으니 대왕은 이 사람을 다시 인간으로 내보내주기 바라오.」
염라대왕은 그 말을 듣고 장부 같은 것을 몇 장 넘기더니
「이 사람의 수명은 다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부모들은 아직 수명이 많이 남았습니다.」
다시 두 보살이 말하였습니다.
「수명은 아직 결정된 것도 아니며 또 고칠 수도 있는 것이 아니겠소. 나의 단월에게 선업을 닦게 하겠다는데 어찌 그것이 안 된단 말이오?」
염라대왕은 책을 다시 몇 장 넘기면서 살펴보더니 말하였다.
「이 사람은 부모님께 효도하고 존상을 조성한 공덕이 있습니다.
그러니 수명을 40년 더 이어주겠습니다.」
그러자 염라대왕 곁에 있던 관인이 대왕에 게 말하였다.
「진건에게 40년을 더 연장시켜주면 복록도 그만큼 있어야 할텐데 어렵게 되지 않겠습니까?」
「염라대왕은 두 가지 말을 할 수 없소. 40년의 명을 이어 주겠소.」
그랬더니 두 보살이 저를 집까지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은 진건의 효성으로 보아 마땅한 일이라 하면서 모두가 기뻐하며 두 보살 존상 앞에 두 손을 모았다.

<지장보살영험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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