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 부모를 섬긴 존금

양가 부모를 섬긴 존금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신앙설화

• 주제 : 신앙
• 국가 : 중국
• 참고문헌 : 지장보살영험설화

조계형(趙桂馨)은 안휘성(安徵省) 합비(合肥) 사람인데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독경 하는 것으로 낙을 삼았다.
부부가 다 같이 50살이 되었어도 자손이라고는 다만 아들 하나 존금(存金)뿐이었다.
존금이 서당에 들어가 글을 배운 기미년 가을에 이질병이 들어 손 랄 사이도 없이 삼일 만에 죽었다.
계형부부는 넋을 잃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약도 변변히 써보지 못한 채 졸지에 죽어버렸으니 세상에 살 생각이 없어졌다. 너무도 원통하여 부부는 아주 몸져 누워버렸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하루 저녁 꿈에 계형은 지장보살을 만났다.
지장보살은 그를 위로하면서 말하였다.
『너무 상심마라. 너의 자식은 명이 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네가 너무도 애통해하여 혼신을 잠시 붙들어 두었다. 지금 어떤 사람 집에 죽은 사람이 있어 혼신을 그곳에 바꾸어 있게 하였으니 금년 겨울에 구화산(九華山)으로 가 보아라. 만나게 될 것이다.』
꿈을 깬 다음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의심도 났다.
꿈을 꼭 믿을 수는 없어도 평소에 부처님을 공경하던 계형인지라 불보살의 위신력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 해 12월, 계형부부는 함께 구화산에 참배하였다.
막 법당에 올라가려 하는데 죽은 존금이 만한 아이가 이쪽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부부를 보더니 큰 소리로
「아버지, 어머니.」
하고 부르며 달려와 안겼다.
부부는 하도 이상하여 아이에게 물었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며 집은 어디냐?」
아이의 집은 거기서 멀지 많은 곳이었다.
그런데 그의 목소리며 또렷또렷한 말씨가 죽은 존금이 그대로였다.
얼굴과 모양은 달랐어도 분명 그의 혼신은 존금인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계형은 눈물을 흘리며 반가워하면서 지장보살 앞에 수없이 절을 하였다.
꿈에서 들은 바와 같이 지장보살이 신통력으로 자기들 부부를 구해주신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계형 부부는 자식을 데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그를 남은 부모들이 아이를 빼앗아 갔다고 관가에 송사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 아이는 분명히 말하기를
「나는 존금입니다. 나의 혼신이 조씨의 아들인 이상 조씨 아버지와 살겠습니다.」
하고 육신의 본 집에 돌아가기를 마다 하였다.
그러나 육신의 부모도 매한가지였다.
혼신이야 알 바 아니고 분명한 자기 자식이니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존금은 두 집을 왔다갔다 하며 두 집의 자식 노릇을 하기로 하였다.
그 후 계형은 슬픔을 잊고 더욱 독경에 정성을 기울였다.
그리고 부처님 법을 찬양하는 글과 불법의 오묘한 이치를 책으로 만들어 널리 폈다.

<지장보살영험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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