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을 조성하고 부인을 천도한 백열

지장보살을 조성하고 부인을 천도한 백열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신앙설화

• 주제 : 신앙
• 국가 : 중국
• 시대 : 주나라
• 참고문헌 : 지장보살영험설화

후주(後周) 때 상서(尙書) 벼슬을 하였던 백열은 삼보를 지극히 공경하였다.
그런데 그 부인이 산난(産難)으로 죽었다. 그래서 부인을 천도하기 위하여 지장보살의 등신상(等身像)을 조성하고 천도재를 베풀었는데 지성을 다하여 예배 공양하고 기도하였다.
그랬더니 수일 후, 죽은 부인이 꿈에 나타났다.
깨끗한 옷을 입고 사물 밝은 얼굴을 하고 와서 백열에게 말하였다.
『제가 아내 노릇을 다 못하고 죽었는데 나를 위하여 공덕을 닦아주니 은혜를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옛날에 어떤 사람의 처가 되었을 때 자식을 낳지 못하였기 때문에 남편이 항상 자식 없는 것을 한탄하는 것을 보고 제가 첩을 얻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첩이 오래지 않아 임신을 하였습니다.
그때 남편이 첩을 매우 사랑하기에 제가 그만 질투심이 나 음식에 독약을 타 먹여 모자를 죽였습니다. 이런 죄업 때문에 제가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여섯 겁을 지내며 온갖 고초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인간에 태어나서도 여자가 되어 아이를 낳다가 죽기를 57번이나 하였습니다.
이번에 당신을 남편으로 맞아서 또 고통을 받고 죽기는 하였으나 당신이 나를 위하여 성상을 조성하고 착한 공덕을 닦아주신 덕분에 저의 죄업은 이제 다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이제 도리천에 태어나 한량없는 복락을 누리게 되었으니 앞으로 영영 여자 몸을 받지 않게 되있습니다.
도리천 선법당(善法堂)에서는 매월 24일에 지장보살님의 법회가 있사온데 거기에는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국토에 몸을 나타내시는 지장보살이 주재하십니다.
또 무우수(無憂樹) 나무 밑에서 설법을 자주 하시는데 지장보살은 출가한 스님의 모양을 나타내시고 그 몸에서는 금빛 광명이 납니다. 이번에 저에 대하여 설법하여 주시기를
「너희들 부부가 나의 등상을 조성하여 지성으로 수행하니 너희들은 영영 고통의 세계에 서 벗어 나리 라.」
말씀하셨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위하여 재를 올려주신 덕택으로 이와 같이 영영 악도에서 벗어나고 천상에 나게 되었으며 보리심을 발하여 불법을 닦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백열은 잠이 깬 뒤에도 바로 곁에서 이야기하던 아내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방안에 있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슬픔도 괴로움도 다 없어지고. 걷잡을 수 없는 기쁨만이 가슴에 넘쳐왔다.

<지장보살영험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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