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씨의 화거

왕씨의 화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신앙설화

• 주제 : 신앙
• 국가 : 중국
• 시대 : 송나라
• 참고문헌 : 연종집요

송나라 형왕(荊王)의 부인으로 성은 왕씨인데 정업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닦아 밤과 낮에 끊임없이 쉬지 아니하였고 모든 첩과 계집종들을 인도하여 서방 정토에 마음을 돌리게 하였는데, 그 중의 한 첩이 게으르므로 왕부인이 꾸짖기를
「너 한사람으로 나의규거를 깨뜨릴 수 없다.」
고 하니, 그 첩이 뉘우치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정력을 다하여나가다가 하루는 동무들에게 말하여
「나는 가노라.」
하더니 그날 밤에 이상야릇하게 좋은 향기가 방안에 가득하면서 병 없이 죽었다.
이튿날 그 동무가 왕부인에게, 꿈에 죽은 첩을 만났는데
「부인의 훈책(訓責)으로 말미암아 서방에 왕생케 되어 덕을 느낌이 무량 하노라.」
하거늘 그 사실을 부인에게 말하였더니 왕부인은 내가 꿈을 꾸어야 믿겠다하더니, 그날 밤 부인의 꿈에 죽은 첩이 나타나 여전히 그렇게 치사하는지라 부인은 나도 서방정토에 가 볼 수 있느냐 하니, 청이 갈 수 있다 하면서 죽은 청이 부인을 인도하여 한곳에 이르니 큰 연못 속에 연화가 있는데 크고 작은 것이 간착(間錯)하였으며 혹은 성하게 잘 된 것도 있고 흑은 시들은 것도 있거늘 부인이 그 연고를 물으니 죽은 첩 이 말하기를,
「세상 사람이 서방 정토를 닦는 이가 겨우 일념(-念)을 발하여도 이 못에 연꽃 한 송이가 생기는데 정력을 다하여 나가는 이는 성하게 잘 되고 게으른 이는 시드는 것이니 만일 오래오래 정력을 다하여 나가서 쉬지 아니하면 염(念)이 성숙하고 관(觀)이 성취되어 육신을 버리고 이 가운데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하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은 조복을 입고 보관, 영락으로 몸을 장엄하고 앉았으므로 부인이 누구냐고 물으니 죽은 첩이 말하기를
「양걸(楊傑)이라」
하였다.
또한 사람은 조복을 입고 앉았으나 꽃이 시들었으므로 누구냐고 물으니 죽은 첩이
「마우(馬偶)라」
한다.
부인이 나는 어느 곳에 나느냐 물었더니 죽은 첩이 부인을 인도하여 수리를 가서 바라보니 한 화대(華臺)가 황금색과 푸른색이 찬란하고 광명이 휘황한데 죽은 첩이 이것이 부인의 생처로서 금대 상품상생이라 하였다.
부인이 꿈을 깨니 기쁨과 슬픔이 교집(交集)하였다.
부인은 이 해 생일에 일찍 일어나 향로를 받들고 관음각(觀音閣)을 바라보면서 섰거늘 권속들이 앞에 가서 자세히 보니 이미 화거(化去)하였다.

<蓮宗集要>

연관목차

1546/1978
왕씨의 화거 지금 읽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