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지장보살

기적의 지장보살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신앙설화

• 주제 : 신앙
• 국가 : 중국
• 시대 : 당나라
• 참고문헌 : 지장보살영험설화

당나라 옹주(雍州) 운현(雲縣)에 살던 이(李)씨 부인은 신심이 두텁고 부처님 법을 받드는 데 정성을 다하는 분이었다.
집에 있으면서도 항상 재일(齋日)을 지키고 수행이 남달리 뛰어났었는데, 자기 집에 나무로 한자 여섯치 가량 되는 지장보살의 존상을 조성하여 모시고 부터서는 이상한 일들이 자주 있었다.
이씨 부인에게는 50살가량 되는 한 여종이 있었는데 소견이 삿되어 불법을 믿지 않고 자기 주인이 불법 믿는 것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루는 이씨가 외출한 틈을 타서 지장보살님의 존상을 들고 나가 앞에 풀 속에 버리고 돌아왔다.
이씨가 집에 돌아와 보니 보살상이 보이지 않는지라 그 집안을 샅샅이 뒤졌으나 마침내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통곡하고 있었는데 벌써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기울어져갔다.
집안에서 울기만 하던 이씨 부인은 누가 부르는 듯한 느낌에서 훌쩍 문밖에 나와 보니 앞산 밑 풀 속에서 이상한 광명이 솟아나고 있었다.
이씨 부인은 직감으로 느낀 바 있어 광명이 나는 곳으로 단숨에 달려가니 생명같이 모시던 지장보살 존상이 풀숲에 아무렇게나 팽개쳐져 있는데도 빙긋이 웃고 있었다.
이씨 부인은 눈물과 웃음과 울음이 섞인 감동으로 지장보살을 다시 모셔다가 정성껏 봉안하고 예배하고 염불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여종의 소행인 줄은 까마득히 몰랐다.
그런데 그때 여종이 갑자기 쓰러져 인사불성이 되었다.
즉시 여러 가지 방법을 해서 구환하니 얼마 안가서 깨어났다.
그리고 정신이 들자 통곡하며 말하였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죽을죄를 지였습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제가 조금 전에 누군가에 잡혀 정신없이 끌려갔는데 당도한 곳이 명부였습니다.
거기에서는 말단. 관리들이 서첩을 읽는데 「너는 성상을 훼욕하여 대죄를 범하였으니 결박 지어 대왕 앞에 심판을 받게 하고 마땅히 지옥에 잡아넣어 큰 고통을 받게 하리라.」하였습니다.
그때 한 스님이 나타나시니 윗자석에 않아 있던 염라대왕이 일어나 아래로 내려와서 공손히 맞이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죄과를 자세히 말씀하였습니다.
염라대왕의 말을 듣고 난 스님께서 말씀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우리 단월(신도) 집에서 일하는 종이니 비록 나의 형상을 보기 싫다고 내다버리기는 하였으나 나는 그 사람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니 바라건대 대왕은 이 사람을 불쌍히 보아 도로 살려주기 바랍니다.」이 말을 듣고 염라대왕은 곧 저를 놓아주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곧 저의 잘못을 깊이 뉘우쳤습니다.
제가 부처님을 좋아하지 아니했고 지장보살을 내다 버린 것을 뼈아프게 느꼈습니다.
그랬더니 그곳 명부에 있던 죄인들에게 채워 있던 고랑쇠가 지장보살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데까지는 전부 벗겨졌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저의 손을 이끌어 염라청에서 막 나오셨는데 어디론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마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여종은 계속 눈물을 흘리며 이씨 부인 앞에 엎드려서 일어날 줄 몰랐다.
이씨 부인은 그를 달래어 지장보살 앞에 예경을 드리며 참회하게 하였다.

<지장보살영험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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