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구슬을 쥐고 태어난 우보주

손에 구슬을 쥐고 태어난 우보주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신앙설화

• 주제 : 신앙
• 국가 : 한국
• 시대 : 조선
• 지역 : 전라도
• 참고문헌 : 조선불교통사

조선시대 옛 창평군 합포(晶郡 合浦, 慶南 馬山)에 우성해(禹性海)라는 사람이 있었다. 가산이 넉넉하여 부자로 살았으나 나이 40이 되도록 아들이 없었다.
오직 딸 하나만을 둔 그는 가문의 뒤가 끊어질 것 같아서 매우 근심하였다.
그러한 그가 전라도 옥과(玉果)의 성덕산(聖德山) 관세음보살이 영험하다는 소문을 듣고 부인 은씨(殷氏)와 함께 그곳으로 찾아가 기원하였다.
3·7일(21)간을 성덕산 관음사(觀音寺)에 머물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치성을 드렸다.
만약에 아들을 남게 되면 출가시켜 삼보를 받들게 하겠다고 그들 부부는 발심하고 서원하였다.
치성을 마치는 날이었다.
그 부인의 꿈에 흰옷 입은 여인이 나타나서 오색 구슬 하나를 그 품에 넣어주면서 말하였다.
「그대가 아들을 낳으면 어떤 사람이 와서 좋은 이름을 지어줄 것이다.」
그로부터 잉태하여 과연 아들을 얻었다.
그런데 아이는 태어나면서 왼쪽 손을 꼭 쥐고 있었다. 그 아이가 다섯 살이 되도록 주먹 쥔 왼손은 여전히 펴지지 않았다.
어느날 한 노승이 와서, 이 집에 매우 희귀한 보배가 있는데 찾아내야 한다고 하였다.
노승의 말을 듣고 주인 우성해는 말하였다.
「우리 집이 비록 가난하지는 않으나 희귀한 보배는 없습니다.」
그러자 노승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주먹을 쥐고 펴지 않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곧 아들을 불러 스님 앞으로 오게 하였다. 스님은 아이의 손을 잡고,
「나에게 구슬을 돌려 다오.」
라고 하였다.
아이가 손을 펴서 그 구슬을 스님에게 바쳤다.
그 부모와 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이상하게 여겼다.
그러자 스님은 이렇게 말하고 떠났다.
「이 아이가 보배를 쥐고 태어났고, 또 그대가 아들을 손바닥 위의 구슬처럼 사랑하였으므로, 이름을 보주(寶珠)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李能和 著, 朝鮮佛敎通史 下 P 1235-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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