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호스님이 풍창을 낫다

남호스님이 풍창을 낫다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신앙설화

• 주제 : 신앙
• 국가 : 한국
• 지역 : 강원도
• 참고문헌 : 불교통사

남호영기(甫湖永奇), 율사는 젊어서 대풍창(大風瘡)으로 고생하다가 거의 죽게 됐다.
그래서 다니면서 걸식하다가 철원 보개산(寶蓋山)에 들어가니 어떤 스님이 권하되,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병이 나으리라.」
고했다.
그는 방을 하나 빌려 주야로 관세음보살 정진을 했더니 하루는 꿈에 흰옷 입은 여자가 와서 불렀다.
자세히 보니 자기의 큰 누님이었는데 손으로 온몸을 만주 주니 시원하기 비길 데 없었다.
율사가 깨어보니 고름이 흘러 있고, 병은 차차 나았다.
그로부터 발심 출가하여 계율이 엄정하므로 남들이 율사로 존칭 하였다.

경주 불국사 석굴암에 있던 고덕산(高德山)도 젊어서 풍병으로 손가락이 다 빠지고 다만 양손의 엄지손가락만이 남아있었다.
그는 걸식하고 돌아다니다가 어느 여름에 정자나루 밑에서 어떤 노승을 만나
「이런 병도 고칠 수 있습니까?」
고 물었다. 그 노스님이 말하였다.
「관세음보살 모다라니를 10만독 외우면 낫는다.」
그래서 모다라니를 써달라고 하여 어느 큰 동리앞 개천가에 가서 잔돌 10만개를 주워 한곳에 모아놓고 조석군 동리에 들어가서 얻어먹고는 그리로 와서 「모다라니」 한편을 외우고는 그 돌 한 개씩을 집어치워 10만 독을 외웠다.
꿈에 어떤 여인이 와서 그를 개천에 집어넣고 목욕을 시켜주더니 깨고 나서 병이 없어졌다.
그래서 그 노승을 은인으로 생각하고 다시 한번 만나보려고 절을 찾아다녔으나 만나지 못했다.
그 들은 말하기를
「그분은 반드시 관세음보살의 화현이니 은혜를 갚으려거든 중이 되라.」
고 하여 출가하였다. <金漢九師에게 들은 이야기. 이상은 멸병고이조(滅病苦二修)>

장심여(將心餘)가 중한(中翰)으로 있을 때다.
어떤 관졸(官卒)이 청첩을 가지고 왔기에 그를 따라 어떤 신묘(神廟)에 들어가 토마(土馬)를 타고 공중으로 날아갔다.
얼마 안 가서 말국 계하에 내려서는데 굉장한 제왕의 궁궐 같았다.
좌편 집에는 <극락>이라고 써 붙였는데 매우 명랑하고, 우편집에는「지옥」이라고 써 붙였는데 컴컴하여 우물이 있는데 사람들이라 스스로 뛰어 들어가고 있다.
대왕은 장심여를 불러서 말하기를
「나는 임기가 다되어 가게 되었으니 공이 자리를 대신하라.」
고했다.
강심여는 대답하되
「나의 어머니는 늙고 아들은 어리고 할일은 못다 마쳤으니 어떻게 하옵니까.」
고 했다. 왕은 다시
「공은 재명(才名)이 있으면서 어찌 그렇게 모르는가? 세상일은 마치면 마쳐지는 것이다.
내가 이미 상제께 주달하였으니 철회하지는 못할 것이다.」
고 했다.
장심여는 화를 내다가 꿈을 깨니 땀이 나서 이불이 젖어 있었다.
일어나 앉다가 다시 잠이 들어 꿈에 명부에 들어가니, 다섯째 자리에 문부가 산처럼 쌓여 있고 아전이 그 자리를 가리키면서
「여기가 공의 자리다.」
고 했다.
「이제는 나와 다녀도 관계치 않다.」
고 했다. 그래서 그는 나와 차차 소식을 듣고는 마음 놓고 있었다. 얼마 뒤에 경찰에서 불러 묻기를
「어디 가서 그렇게 숨어했다. 있었느냐 ?」
고 그는 그동안의 사실을 말했더니 경관들도 놀라며 부사의를 탄복했다.
마침 은사(恩師) 풍정산(風靜山)을 만나자기의 사정을 말했더니 그는 슬퍼하는 빛을 지으며,
「나도 아내가 젊고 아들이 어려서 여기올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여러 말 하지 말고 속히 후사(後事)나 정리하라.」
고 했다.
심여는 꿈을 깨어 왕방백 흥오(王方伯 興五)를 찾아 하직 인사를 고하니 흥오는 깜짝 놀라
「그대의 얼굴이 검어지고 귀기(鬼氣)가 풍기니 무슨 일인가.」
고 했다.
심여가 꿈이야기를 했더니 흥오는 「대비주」를 외우라고 권했다.
이에 온 집안이 재계하고 「대비주」를 외우며 핍박하니 가마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法苑珠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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