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을 조성하고 어머니를 천도하다

지장보살을 조성하고 어머니를 천도하다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신앙설화

• 주제 : 신앙
• 국가 : 중국
• 시대 : 송나라
• 참고문헌 : 지장보살영험설화

송나라 양주자사(陽州刺史) 장건신(張健信)은 딸 하나를 둔 채 상처하였는데 그의 딸은 어머니 생각을 잠시도 잊지 않고 슬퍼하였다.
하루는 장씨 딸 꿈에 어머니가 찾아와 딸에게 말하였다.
「내가 세간에 살며 너를 낳아 기를 때 나의 친가나 집안의 권세만 믿고 교만심이 너무 심했다. 또 탐욕심이 너무 심하였으므로 나는 죽은 뒤 곧 아귀보를 받았다. 그래서 고통을 이루 견딜 수 없다.」
하고 호소하는 것이었다.
꿈속에서도 딸은 어머니를 만나 반가웠으나 그 형색이 남루한 것을 보고 슬픔과 아픔으로 가슴이 메어지는 듯 싶었다.
그는 어머니의 손을 붙들고 울면서 물었다.
「얼마나 고생이 되십니까? 제가 어떻게 해 드리면 되겠습니까?」
『아귀의 고통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밤낮으로 죽었다 살았다 하는 고통이 반복되고 굶주려 시장하기는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
한 달에 단 한 번도 배를 채우기가 어렵다 다만 24일 새벽이면 어떤 스님이 아귀성중에 들어와 음식을 베풀어 주시기 때문에 그때 잠시 시장한 것을 잊을 뿐이다.
알아보니 아귀들에게 음식을 베풀어 먹이는 스님은 지장보살이였다.
지장보살이 음식을 베풀어 줄 때에는
「너희들은 마땅히 보리심을 발하라. 나는 지장보살이다.」
하시더라. 나는 비록 이 말씀을 들었지만 너무 심한 탐욕심에 얽혀 버려서 발심하지 못하고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내 딸아, 네가 나를 도와주고자 하거든 지장보살님을 공양하여다오, 나를 위하여 꼭 지장보살님 등상을 조성하여 모시고 예배 공양하여 주기를 부탁한다.』
꿈을 깬 뒤 장씨녀는 있는 재물을 모아 팔아서 지장보살 등상을 조성하였다.
그런 다음 일심으로 예 공양하며 기도를 게으르지 아니 하였다.
「지장보살님, 저의 어머니를 하루 속히 제도하여 주옵소서.」
하고 정성을 기울였다.
그러기를 얼마 안 해서 장씨녀 집에 어머니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몸에 아름다운 옷을 걸치고 온몸에서 서기 광명을 놓으며 허공에서 자유로이 걸어 내려와서 말하였다.
「착하다, 내 딸아! 네가 착한 공덕을 지어준 공덕으로 이제 내가 천상에 가서 나게 되었다.
너는 앞으로도 더욱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예배 공양하여라. 너와 나는 장차미륵보살이 계시는 하늘에 함께 날 것이며 또한 부처님을 뵙고 설법을 듣게 될 것이다.」
꿈을 깬 장씨녀는 그 슬픔과 기쁨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듯 눈물이 울컥울컥 넘어왔다.
어머니가 고통에서 벗어나 천상에 나게 되니 기뻐하며 어머니와 함께 천상에 나서 미륵보살을 섬기고 설법을 들을 것을 생각하니 그 환희스러움은 손발을 어찌할 수없이 마구 뛰고만 싶었다.
장씨녀는 만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찾아다니며 이 사실을 퍼뜨렸다.

<지장보살영험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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