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부처님의 출현시기

미륵부처님의 출현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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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신앙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미륵신앙과10선도

그러면 미륵부처님의 출현시기는 어떻한가.
첫째 잡심론(雜心論)에서는 50억 6백만세설
둘째 보살처태경과 현우경 (菩薩處胎經 ·賢愚經)에서는 5억 6억 7천만세설
셋째 미륵상생경과 일채지광명선인경 (彌勒上生經 .一切智光明仙人經)에서는 56억만세설
넷째 정의경(定意經)에서는 5억 76만세설
다섯째 증일아함(增-阿含) 현겁경(賢劫經) 현우경(賢愚經)에서는 인수(人壽) 8만4 천세 설
여섯째 장아함 전륜성왕수행경 중아함 전륜성왕경 구사론에서는 인수 8만세설을 주장하고 있다.

첫째 56억만설은 인간 4백년이 도솔천의 1주야인데 그것이 30일을 한달, 그 12월을 1년으로 하여 도솔천 사람의 수명을 4천년으로 계산하면 5억 7천 6백만세가 된다.
그런데 거기 천만을 억으로 계산하면「57억 6백만년」이라고 할 것이며 그 다음「76억 7천만」과 「56억만년」이니 하는 것은 전하여 기록할 적에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요는 도솔천 인의 수명이 그 하늘 시간으로 4천년이라는 것을 기준하여 이에 57억이나 5억 7천 6백만년이니 하는 년대가 문제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연대를 적어 놓은 경 ·론은 다 불멸후 5백년 이후에 편집된 경론으로서 미륵보살이 현재 도솔천에 있다가 미래세에 이 인간에 출현한다는 부처님의 증언을 기초로 하여 엮어진 것이나 그 출현연대는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고 후인이 도솔천 수명을 계산한 것이므로 57억만년 설은 아함경에 나오는 불설에 가까운 인수 8만세설과 천양지차가 있는 것으로서 20증 ·감겁(增 ·減劫)을 기준한 근본불교의 론설과 전혀 매치되는 가공적인 숫자인 것이다.
그러면 인수 · 8만세설은 어떠한가.

둘째 인수 8만 4천세와 8만세설은 불타의 근본교설을 읽어놓은 4부 아함경의 곳곳에 실려 이는 것으로서 방편설이라 할지라도 불설이며 불의(佛意)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인수 8만 4천세라는 숫자는 근본불교의 전용어가 아니고 고대부터 인도 여러 교좌에서 써오는 수자를 부처님도 세속을 교화하는 방편으로 사용한 것이요 그것이 어떤 실질적인 기준이나 원칙이 있어서 사용할 것이 아니었음을 알아야 한다.
인도에서 고작 표준적인 많은 수를 8만4천이라고 하였다.
8만4천 국성(國城)이니, 8만4천 보고(寶庫)니, 8만4천 번뇌이니. 8만4천 법문이니, 8만4천 수레(車)니. 8만4천 대신이니 하는 것이다.
그런 예이고 꼭 그 숫자가 8만4천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불경에는 이런 숫자의 표시가 허다하다 부처님이 꼭 그 수를 그렇게 많이 사용하시지 않겠지만 아마 경을 편집할 적에 그 시대에 많은 수를 표시하는 관습으로 이것이 생겼을 것이다.
그러한 실태로서 이에 8만4천겁(劫)이라는 말을 사용하였고 또한 이 세계가 비로소 창조되어 사람이 처음 살게 될 적에 그 수명이 8만4천세가 되었는데 차츰 복이 감하여 가며 백년에 한 살씩 수명이 줄어들어 천년에 열 살, 만년에 백 살, 백만년에 만 살이 줄어 들어서 8백 39만년을 지나가면 사람의 수명이 백세로 줄어든다고 하였다.
이것을 백세정명(百歲定命) 시대라 한다.
이 백세정명 시대에서 다시 9천년을 지나면 인수 10세가 된다.
이 10세정명 때에는 큰 기근겁(饑饉劫)큰 질병겁(疾病劫) 큰 도병겁(刀兵劫)의 이른바 3재가 일어나면 인종이 거의 죽이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고 간음하지 않는 등 10선업을 닦으면 사람의 목숨이 차츰 늘어나서 백년에 한살, 천년에 열살, 만년에 백살, 백만년에 만살, 8백 4천만년에 8만4천세의 수명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8만4천년세에서 자꾸 줄어서10세에는 다시 20십세 백세로 내지 8만4천세까지 늘어가는 시기를 증겁(增劫)이라 한다.
이렇게 한번 늘고 줄고 하는 것을 일 증 ·감겁(增 ·減劫) 또는 일소겁(一小劫)이라하고 이렇게 二十번 반복하는 기간을 일중겁(一中劫)이라 하며 이 중겁의 넷을 합한 것, 곧 八十증감겁을 일대경(一大劫)이라고 한다 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겁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겁의 이론은 불교의 독특한 학설은 아니지만 불교에서 이런 논설을 인용하여 여러 학설을 많이 만들어 놓았다.
그러므로 아함경과 구사론 잡심론 ·아비달마론(阿毘達磨論) 등에는 이러한 증감겁설을 상례로 인용하고 있다.
장아함경 제 1, 대본경(大本經)에는
「인수 8만4천세 때에 비바시불이 출현하였고 7만세 때에 시기불이, 6만4천세때에 비사부불, 4만세 때에 구류손불이,12만세때에 구나함모니불, 2만세 때에 가섭불이 출현하였고 이제 인수백세 때에 석가무니 불이 출현하였다.」
하여 감겁기 7불이 출현하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와 같은 기록이 4부 「아함경」곳곳에 나타난다.
그리고 장아함 전륜선왕 수행경과 중아함 전륜성왕 경에도 같은 내용으로서 인수 8만4천세 때부터 사람은 차츰 탐욕 · 살생·도둑·망어·양설 · 악구·기어·탐심·진심·사견의 10악업을 지어 죄악이 늘어갈수록 수명은 줄어가다가 10세정명이 되어 3재가 일어나고 인종이 거의 없어진 뒤에 다시 뉘우치고 10선업을 닦으므로 수명이 갑절씩 늘어서 10세에서 20세 · 80세 · 1백60세 · 20세에서 3백 20세 · 6백 40세 · 2천세(또는 2천 5백세) · 5천세 · 1만세 2만세 · 4만세 ·8만세까지 올라간다. 그때에 미륵불이 출현하리라. 고 하였다.
그리고「증일아함경」44권에는,
「그때에 인수가 매우 길어 모든 걱정이 없고 사람은 8만4천세를 수하리라. 그때에 미륵이 집을 떠나 도를 배우며 계두성(鷄頭城)에서 멀지 않은 용화수 아래에서 최상의도를 이루리라.」
하였다. 중아함 · 설본경 (說本經)에도 인수8만세라 하였다.
이와 같은 8만세, 또는 8만4천세, 설은4부 아함경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표준으로 하여서 불설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곳의 8만4천세는 그 실은 백년에 한살씩 줄고 는4다는 증·감겁설이 기준한 것이 아니고 전륜성왕 수행경에는 10세 때 사람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죽이거나 상해하지 않으므로 10세에서 20세로 20세 때 사람이 다시 도둑질을 여의므로 40세로, 이렇게 갑절을 늘어간다 하였는데 중아함 전륜성 왕경 에는,
「인수 10세인은 선행을 닦으로므로 20세정명의 아들을 낳고 20세인은 40세 정명의아들을 낳으며 이렇게 20세 · 1백 60세 ·내지 4만세인은 8만세 정명의 아들을 낳는다.」
하였고 같은 경에서 수명이 줄어가는 일을 말하기를,
「아비의 수는 8만세인데 아들의 수는 4만세요, 아비의 수는 4만세인데 아들의 수는 2만세요, 이렇게 한대 한대가 매양 아비의 수명보다 자식의 수명이 반절씩 줄어 간다 내지 아비의 수는 5백세인데 아들은2백50세로 줄어간다.」
라고 한 것은 백년에 한살씩 준다는 증감겁설이 아님이 확실하다.
그리고 10세정명 때에 남녀가 다섯 살이면 장가들고 시집가며 인게 한 세대가 상속되는 것으로 계산하면 그 혼기를 10세인은 5세 20세인은 40세. 3백 20세인은 50세, 6백 40세인은 60세, 2천 5백세인은백세, 5천세인은 1백 50세, 1만세인은 2백세, 2만세인은 2백 50세, 4만세인은 3백세, 8만세인은 5백세로 계산한다면 「10세정명」 이후에 1천 6백 50년만 지나면 8만세 수명의 사람이 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함경에서 말씀한 8만세설은 백년에 한살씩 줄거나 늘거나 하는 상예의 증감겁설이 아님이 명확하다.
또 현겁(賢劫)에 출현한다는 말은 현겁경과 천불명호경(千佛名號經)에 있는데 과거 장엄겁(壯嚴劫)과 현재 현겁과 미래 성숙겁(星宿却)에 각기 1천불이 출현하므로 3세에 3천불이 출현한다는 것이다.
과거 장엄겁에는 화광불(華光佛)을 비롯하여 나중에 비사부불에 이르기까지의 천불이고 현재 현겁에는 구류손불을 비롯하여 누지불에 이르기까지의 천불이고 미래 성숙겁에는 일광불(日光佛)을 비롯하여 수미상불에 이르기까지 천불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아비달마론(阿毘達磨論)에는 현겁중, 20십주겁(成劫(성겁)·性劫(성겁) ·壞劫(괴겁)·空劫(공겁)이 각기 20增이 있다함) 가운데 제 6겁에 구류손불이 출현하고 제 7겁에 구나함모니불이, 제 8겁에 가섭불이, 제 9겁에 석가무니불이 출현하고 제10겁에는 미륵불이 출현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제九 감겁 인수백세 때에 석가모니불이 출현하고 제 10세정명에 이르기까지 9천년이며 다시 백년에 한살씩 늘어서 8만4천세 정명에 이르면 8백 39만 9천년을 지나게 되고 또 4천세를 줄이게 되자면40만년을 지나게 될 것이니 합계하면 8백만 9천년을 지난 뒤에 미륵불이 출현한다고 하리라.
그러나 이것은 론에서 중감겁설을 기준하여 내세운 주장이고 불설이라고 신빙할만한 4부 아함경에는 이런 증감겁을 명시한 곳이 없으므로 이런 주장을 우리가 확인할 근거가 없다고 본다. 그러면 미륵불의 출현 시기는 과연 어느 때라고 보아야 할 것인가. 이에 우리는 부처님의 참 뜻을 알아야 한다. 옛 말에
「흙덩이로 짐승을 치면 개는 흙덩이를 물고 사자는 흙덩이 던진 사람을 문다.」
고하였다.
부처님이 꼭「인수 8만4천세 때에 미륵불이 출현한다고 하였다고 하자 그 이른바 8만4천세라는 숫자가 부처님이 창안한 숫자가 아니고 당시 사람들의 관용의 숫자이므로 8만4천이라는 세속적 통용어를 빌려서 하나의 세도(世道)의 성쇠를 설명하는 방면으로 쓴 것이며 이 인간에 복덕이 왕성하여 수명이 고작 길어 8만4천세가 될 때는 10악업을 여의고 10선업만 닦은 복덕이 과보요 인수가 차츰 줄어서 10세 정명 까지 가는 것은 10 선의 이름도 모르고 10 악업이 충만한 죄악의 과보라는 것을 표시하는 방편으로 하신 말씀이고 결코 상예의 증감겁을 기준한 8만4천세가 아니다.
그렇다면 10선을 하나하나 닦아 올라 갈수록 20세 정명의 사람이 40세 정명의 아들을 낳고 40세는 80세를, 80세는 1백 60세를, 이렇게 내지 4만세 정명이 8만세 정명을 낳는데 8만세 때 사람은 5백세에 혼인한다고 한 것이다.
만일 증감겁설에 기준 한다면 20세 정명에서 40세 정명이 이르자면 2천년을 지내야 될 것이 아닌가 그런데 어찌하여 20세정명때의 사람으로 40세 정명을 남을 수 있으며 4만세 정명에서 8만세 정명에 이르자면 4백만년을 지나야 될 것인데 어찌하여 8만세 정명의 아들을 남겠는가.
그러므로 아함경에 나타나나 8만세설이 꼭 부처님의 말씀이라 한다면 그 뜻을 다만이 세상에 10악이 없을 때에는 복덕이 왕성하여 인수가 8만4천세까지 누릴 수 있고 전륜성왕이 천하를 통치하되 10선도로서 교화한다.
그 뒤에 10악업이 늘어 차차 복덕이 줄어들고 수명도 짧아진다는 뜻으로 이 세상에서 많은 복을 누리어 장수·안락한 것은 10선업의 과보요 온갖 죄악과 고통이 가득 차서 단명하고 재난이 일어나는 것은 10악업의 과보라는 인과응보의 교훈을 천명하시는 방편으로 그때에 세상 사람이 사용하는 8만4천세설을 응용하신 것이 너무나 명백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장아함 전륜성왕 수행경에 선·악업에 의하여 수명과 복락이 증·감되는 뜻을 정녕히 밝히신 것이다.
「너희들은 마땅히 부지런히 선행을 닦으라. 선행을 닦으므로 수명이 연장되고 안색이 좋아지며 안온하고 안락하며 재물과 보배가 풍부하고 위력이 구족하리라.」
하시고 그 선행을 닦는 법을 자세히 말씀하신 것이다.
그것은 부처님은 이 우주 만법이 인과 인연의 법적을 떠나서 하나도 성립되지 못한다는 진리를 그 근본 교리로 삼으셨다.
그러므로 4성(성문·연각·보살·불계)와 6범 (지옥·아귀·축생·인간·아수라·천상)이다. 선악·인과로 연기되었으니 화엄경10지품에「10악업은 지옥·축생·아귀의 인과요 인간에 나더라도 남은 죄보가 있으니라. 하품 10선은 인간 처난의 인과요 상품 10선은 성문·연각의 인과요 상상품의 10선은 보살과불도의 인과라 부르느니라.」
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10악법이 가득 찬 세상은 말세로서 큰 굶주림 ·큰 질병 ·큰 전란의 3재가 일어나서 인종이 멸망하고 10선도를 잘 닦으면 온갖 복덕·안락·광명으로 장엄된 전륜성왕의 시대, 지상불국인 미륵불의 용화세계가 실현된다는 것이 부처님의 교법이 교훈이시다.
그러므로 언제나 10선도를 닦는 중생이 많아서 그 복덕의 과보로 모든 죄악과 재액의 경은 그림자가 없고 정복과 광명으로 장엄될 때에 미륵불이 출현한다는 것이니 석가무니불은 오탁악세의 중생을 교화하기를 서원하였으므로 죄악이 많은 인간계에 출현 하셨지만은 미륵불은 모든 10악 중생이 없고10선업의 복덕중생이 가득 찬 시대에 출현하시기를 서원한 까닭에 미래 용화세계는10선 공덕으로 장엄된 세계라는 것이다.
먼저 앞 1장에서 말한 바와 같이 용화세계는 석가모니불께서 다 이루시지 못한 뜻을 미륵불을 기다리어서 이룩되는 것이요.
석가세존의 교법에서 수행하거나 복덕선근의 인연을 지은 자가 이 미륵회상에서 제도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이것이 석가세존께서 은근히 부축하신 깊은 뜻이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여러번「이 다음 세상에 모든 죄악이 없고 10선공덕이 구족할 때에 미륵불이 출현하리라」고 증언하신 것이다.
그런데 미륵신앙이지만 상·중·하 3품 중생의 근기에 따라서 그 얻은 바의 인연공덕이 다르다고 원효대사는 「미륵상생경 종요」에 말하고 있다.
「미륵님을 신봉하고 수행하는데 그 3품이 있다.
상품인은 부처님을 관하는 삼매(觀不三味經)와 대방등다라니경 (大方等陀羅尼經)의 말씀한 바와 같다.
중품인은 관불삼매를 닦거나 흑은 여러 가지 정업(淨業)을 닦으므로 이 몸을 버린 뒤에 도솔천에 태어나서 미륵님을 뵙고 다시 물러가지 않는 지위에 이르는 것이 그것이다. 상생경의 말씀한 바와 같다.
하품인은 보시·지계등 10선업을 닦으며 원을 발하여 미륵님 뵈옵기를 원하면 이 몸을 버린 뒤에라도 미륵불이 성도하는 시대에 성불경의 말씀한 바와 같다 관불3매경은 상품인을 위하여 말씀하시고 상생경은 중품인을 위하여 말씀하시고 하생경은 하품인을 위하여 말씀하였도다.」
이것은 상품인은 현신으로 미륵님을 친견하고 중품인은 도솔천에 태어나서 미륵님을 친결하고 하품인은 장래에 용화세계에 나서 미륵님의 제도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것은 다만 어떤 사람의 근성을 표준하여 얻은 인연과보를 말한 것이요. 이 지방에 미륵불이 출현하는 인연과 또는 용화세계가 실현되는 인연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니 오늘날 우리가 미륵님을 믿는 참뜻은 개인으로 미륵님을 친견한다거나 또는 죽은 뒤에 도솔천 왕생하거나 미래 용화세계에 가장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뜻이 바로 석가세존이 가르쳐 보이신 근본정신에서 이 지상에 용화세계를 건설하는 일이다.
석가세존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은 5탁악세의 죄업중생을 교화하시어 그 근기에 따라 선근인연을 지으므로 그 중생들이 한데 모이어 이 지상에 용화세계를 건설하므로 미륵불이 출현한다는 것이다.
미륵님은 과거세에 보살행을 닦을 적에 탐·진·치가 젊어지고 10선 공덕이 발원한 까닭이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10악중 생이 가득 찬 이 땅위에는 미륵님이 출현하실 용화세계가 될 수 없다.
미륵불이 하루라도 빨리 출현되게 하는 길이 지상에 하루라도 빨리 용화세계를 건설하는 길이요.
용화세계를 건설하는 길이 10선 공덕을 성취한 중생이 하나라도 더 늘어가는 일이다.
10선 중생이 늘어가서 흑암·죄악의 그림자가 없어지고 정복(淨福)·광명의 서기가 차 올적엔 용화세계가 이룩되지 않을래야 아니 될 수 없고 미륵님이 출현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륵하생경에,
「그때에 염부제(閻浮提=이 지상)에 곡식이 풍족하고 인민이 번성하며 온갖 보배가다 나타나고 모든 부락이 서로 연결되어 닭의 소리가 서로 들리며 기후가 화창하고 4시 절기가 순조로우며 사람의 몸속에는 백8의 병환이 없고 탐욕·성내고 미워함 어리석음이 없고 늙은이나 젊은이가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며 인심이 조화되어 서로 보면 기뻐하고 좋은 말로 서로 향하며 의복·음식이 풍족하느니라. 그때에 미륵보살이 도솔천에서 강림하여 계두성(鷄頭城) 멀지 많은 용화수 아래 앉아서 최상의 도를 이룩하리라.」
고 하였다. 그리고 그와 같은 지상 천국이 아무런 까닭 없이 이룩되는 것이 아니라 석가세존의 교법에서 선근 ·복덕을 닦은 중생이다 모이어서 이룩된다고 자세히 설명되어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는 저 허공에서 떠오는 용화세계를 기다리는 어리석은 몽유병자가 될 것이 아니라 오직 나의 손과 발로지상천국을 건설하는 세기적인 개척자 ·창조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세계와 중생계가 어떤 신의 창조도 아니요 자연히 된 것도 아니요 오직 업력에 의하여 연기되고 창조된다면 각자의 별업(別業)으로 의보(依報)인 세계가 창조된다.
그러므로 지옥과 천당을 다른 무엇이 만든 것이 아니고 다 중생의 업력으로 이룩된 것이라고 하신 것이다. 이것은 곧 삼계가 유심(三界唯心)이요 만법이 유식(萬法唯識)이라고 한 것이다.
저 3재·8난의 흑암과 고통으로 채워진 조악의 세계도 중생 자신이 만들고 받는 과보요 온갖 복덕·광명으로 장엄된 천당·불국은 오직 선업·공덕으로 이룩되는 것이다.
지상불국인 용화세계가 10선 공덕으로 이룩된다면 10악 중생이 가득 찬 이 땅위에는 미륵불이 출현하지 않을 것이요. 10선 중생이 가득찰 때면 언제나 용화세계가 실현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부연하고 싶은 것은 하필이면 우리 민족이 그토록 미륵신앙을 철저히 해왔는가 하는 것이다.
위에서도 소개한 바와 같이 우리겨레는 불교가 처음 건너올 때부터 특히 미륵신앙과 깊은 인연이 있었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그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약 1천 8백년경(372년)에 고구려에서 불교를 공식으로 받아드릴 무렵에 싱그러운 이야기가 유행되었다.

삼국유사의 아도화상(我道和尙)조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계림국(鷄林國 = 신라국)에 장차 큰 성왕이 나와서 크게 불법을 일으키리라.
그때 서울 안에 일곱 개의 옛 절터가 있으니,
①흥륜사(興崙寺),
②영흥사(永興寺),
③황룡사(黃龍寺),
④분황사(芬皇寺),
⑤영묘사(靈妙寺),
⑥천왕사(天王寺),
⑦담엄사(曇嚴寺)등이다.
과거 七불의 설법하던 절터이며 미래의 미륵불도 이 국토에 출현한다.」
그러므로 신라에서 맨 처음 절을 지으려고 왕성 서쪽 천경림(天鏡林)을 치고 터를 닦으려 할 적에 옛 절의 주초와 부처님 모셨던 돌 감실이 발견 되었다고 하였다.그것이 곧 과거불의 절터라는 것이다.
이렇게 과거 제 1 비바시불로부터 제 6가야샤파불까지. 다 신라국에 강림하였다고 하였으며 월성 (月城) 동쪽 · 응궁남쪽에는 제 6가야샤파 부처님의 좌선하던 돌이 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과거의 여러 부처님이 다 계림국에 강림하셨으므로 미래의 미륵불도 꼭이 국토에 강림한다고 믿어왔다.
그러므로 미륵하생경에 미륵님이 계두성(鷄頭城)에 출현 한다 하였고 미륵성불경에는 시두말성(尸頭末城)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이 다 신라의 서울 계림을 이야기한다 믿었다.
그리고 우리 겨례가 미륵님을 국신(國神)처럼 신봉하여 하나의 민속신앙 민중신앙을 한 것은 그보다 특수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미륵불의 본 이름은 일체지광명선인(一切智光明仙人)이다.
그것은 일체지광명 자심인연불식육경(慈心因緣不食肉經)에 보면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지나간 한량없는 겁에 승화부(勝花敷)라는 세계가 있었다. 그 배에 일체지광선인이 홍수로 인하여 마을에 들어가 밥을 얻어먹을 수가 없어서 며칠 굶어 죽을 지경이었으나 마침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타죽은 토끼 고기를 불쌍히 여기어 참아 먹지 않았느리라. 그대 일체지광명선인은 오늘의 미륵보살이니라.」
고 하였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온 뒤에 국조(國祖)인 단군 왕검이 곧, 일체광명선인의 화신(化身)이라고 어떤 도인은 말하였다.
그것은 하늘나라에서 환웅천왕(桓雄天王)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인간 한밝산(太伯山=태백산) 신단수(神壇樹) 아래에 강신(降神)되어 다시 단군 왕검이란 이름으로 널리 우리 인간을 이익케 한다는 홍인인간(弘益人間) 정신으로 우리 인간계를 교화하고 통치하다가 다시 구월산에 들어가서 산신(山神)이 되었다고 하였는데 산신은 곧 선황마다 선황당(仙皇堂)을 뫼고 제사 지내고 빌고 하였으니 그것은 성황당(城皇堂)이 아니라 선황당이다.
선황당은 곧, 국조 단군선황을 모신사당이라는 뜻이다.
당집을 짓지 못하면 나무 밑에 돌을 모아 단처럼 만들고 그것을 선황당이라고 하고 그곳에 절하고 기도하기도 하였다. 그런 선황당은 도처에 있었다.
그것이 다시 산신당(山神堂)으로 변하였다. 산신이 바로 단군선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조 단군신앙은 실로 선황·산신신앙으로 변하여 갔는데 불교가 들어오면서 국조선황이나 산신이 곧, 도솔천상에서 우리 인간을 널리 이익하기 위하여 강림한 미륵선인 곧, 일체지광명선인이라고 어떤 도인이 설명하 뒤로 미륵님 곧, 국조단군이며 선황이라고 믿게 되었고 그 신앙이 다시 신라시대에 와서는 미륵님이 국선화랑으로 나타났다고 하였다.
그런 관계로 미륵님은 우리 국토와 가장 인연이 깊으며 장차 우리 국토에 강림하여 부처가 되어 홍익인간 한다는 것이며 미륵불의 삼회설법도 우리나라에서 이룩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표율사도 미륵님이 장차 우리국토에 출현하여 3회설법 한다는 뜻에서 김제 금산사·속리산 법주사·금강반 발연사(金剛般若經論) 등 수 백 권의 저서이다.
그외 여러 가지 논설도 많이 있다.(인도불교사화 <度佛敎史話>)의 3대사찰을 창건하였고 백제시대에는 부여 사비강(泗毘江) 건너 왕헌리 벌에 미륵님이 3회 설법전(說法殿)을 세웠던 것이다.
그리고 명산에 우뚝 솟은 바위는 거의가 미륵봉이며 바윗돌도 점잖게 생긴 것은 미륵바위니, 미륵불이니 하는 별명을 붙이게 되었다또한 도처에 돌로 새긴 부처가 산재한데 그는 거의가 미륵불·미륵보살이었다.
또 한 가지 우리겨레에게 미륵신앙이 민속화 된 까닭은 용에 대한 신앙과 미륵신앙과의 관련성이다.
용은 우리말로「미리」라고 하는데 미륵과 같은 음조이므로 미리신앙이 미륵신앙으로 승화된 점이 적지 않다.
그리고 미륵불의 세계는 용화(龍華)세계이니 용과 무슨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용을 미륵님이라고 부르는지 방속담도 있다.
위와 같은 인연관계로 우리겨레와 미륵신앙은 삼국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미륵님은 인도사상에서 출발한 한 불보살이 아니라 우리 겨레의 국조며 우리 국토와 겨레를 길이 지켜주는 수호신이며 또한 영원한 희망이요 이상의 등대로서 우리 민족신앙의 생리화 되고 풍속화된 불·보살로서 오늘에도 이 미륵신앙이 깊이 민족종교인 지상불국 용화세계가 꼭 실현되고야 만다라고 증언하고 싶다.
그것이 우리 겨레의 구원한염원이며 육화된 필연의 요청이기 때문이다.

<미륵신앙과 10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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