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화

저화

[ 楮貨 ]

시대명 고려

고려 말·조선 초기에 발행된 지폐. 고려는 말기에 이르러 국가재정이 극도로 피폐되고 화폐가치가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물가가 크게 뛰고 상인들의 모리행위로 유통계의 혼란이 극심해졌다. 종래 사용하던 동전은 일찍부터 기능을 상실했으며 철전·은전 등은 원료가 부족해 점차 유통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정부는 1391년(공양왕 3) 자섬저화고(資贍楮貨庫)를 설치하고 중국의 회자(會子)·보초(寳鈔) 등 불환지폐 제도를 모방해 닥나무 껍질로 고려통행저화(高麗通行楮貨)를 만들었으나 고려의 멸망과 함께 유통이 중단되었다. 그 후 조선 초 1401년(태종 1)에 사섬서(司贍署)를 설치하고 저화를 발행, 16세기 중엽까지 사용되었으나 널리 쓰이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