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서리

[ 胥吏 ]

시대명 고려

고려·조선시대 중앙과 지방의 각 관아에서 근무하던 하급관리층.

이서(吏胥)·아전(衙前)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들은 근무지에 따라 경아전(京衙前)과 외아전(外衙前)으로 구분되는데, 일반적으로 서리는 서울의 경아전을 지칭하고 지방의 외아전은 로 통칭되었다. 이들은 「역필지임(力筆之任)」이라 하여 중앙의 각사(各司)에서 기록이나 문서, 장부의 관장 등 행정의 말단을 맡아 실무에 종사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담당하는 이직은 크게 주사(主事)·녹사(錄事)· 영사(令史) 등 입사직(入仕職)과 장고(掌固) 등의 미입사직(未入仕職)으로 나뉘는데, 여기에는 세습적으로 이역(吏役)을 잇는 이족이 취임해 각기 일을 보았다. 그들 가운데는 잡역에 종사하는 말단 이속인 문복(門僕)·주선(注膳)·전리(電吏) 등 잡류도 있어서 미입사직에서 출발하여 입사직으로 승진했지만 그 이상의 진출은 불가능한, 이족으로 묶여 있는 신분층이었다.

이들과는 달리 상급서리에게는 등을 통해 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다. 이런 점은 양반의 자제들이 를 이용해 일단은 이직을 받았다가 품관으로 상승하는 과정을 밟고 있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또한 품관과 같이 과전과 녹봉을 지급받고 있어, 관료로의 진출이 억제되고 경제적 보수가 지급되지 않았던 조선의 서리와는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