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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명 고려

고려 때 지역적 행정구획을 단위로 하여 형성된 일종의 장원.

왕실을 비롯하여 궁원·사원 등이 지배한 일종의 장원으로서, 고려 초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토지의 집적이 아니라 당시 행정조직인 군현제의 일환을 이루고 있었으며, 그 하부조직은 촌락으로 형성되었다. 여기에는 향(鄕)·(部曲)·소(所)와 같이 이(吏)가 배치되었으며 이들을 매개로 군현과 연결되었다. 따라서 향·부곡·소 등과 함께 부곡제로 통칭하기도 한다.

장은 왕실이나 궁원·사원 등에 지급된 수조지(收租地)로서, 그곳의 토지는 일반 과 같은 3과으로 간주된다. 장의 주민인 장정(莊丁)은 는 궁원과 사원에, 기타 역역(力役)과 공물 등은 국가에 납부하는 국가적 수취체계하의 공민적인 존재였으며, 양인신분으로 (白丁)과 함께 명경업·잡업 등에 응시할 수 있었다. 장·처(處)의 조세를 관장했던 기구는 왕실재정을 장악하는 요물고(料物庫)로서 고려 말에 이에 속한 장·처는 360개였다고 한다. 그러나 고려 중기 이후 부곡제적인 수취체계가 해체되면서 장이나 군현에 흡수되어 직할촌이 되는 등 변질되다가 조선왕조 성립 이후 얼마 안 가서 향·소·부곡 등과 더불어 마침내 자취를 감추었다. 성립 이후에도 왕실 궁원에 그 재정기반으로 토지가 지급되었으나 종래와 같은 행정단위로서가 아니라 일정한 면적의 토지를 주는 형태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