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

퉁구스와 의 혼혈족으로 알려진 동호계(東胡系)의 한 종족명.

「해단(奚丹)」으로 표기되기도 하는데, 5세기 중엽부터 요하 상류인 시라무렌(西剌木倫) 유역에서 유목생활을 하던 여러 부족으로 이루어진 민족이다. 9세기 말까지에는 여러 부족으로 나뉘어 있었고 별 힘을 가지지 못했으나 10세기 초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가 나와 당나라의 통치에서 벗어나 정복전쟁을 통해 부족을 통합한 후 916년에 거란제국을 세웠다. 이 무렵 그들은 거란문자도 처음 만들었다.

야율아보기는 장차 중국을 지배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먼저 배후의 압박을 제거하고자 926년에는 발해를 급히 쳐서 멸망시켰다. 그 뒤를 이은 태종(太宗)은 중국 화북지방의 연운(燕雲) 16주(州)를 차지하고 947년에는 나라이름도 요(遼)로 고쳤다. 그 후 10세기 말 11세기 초에 성종(聖宗)은 중국을 침입하기 위해 배후세력이 되는 고려에 여러 차례 침입했으며, 한편 한족(漢族)을 다스리는 남추밀원(南樞密院)과 거란족을 비롯한 부족제의 주민을 다스리는 북추밀원을 두어 이중적 통치체제를 확립했다. 그러나 금의 세력이 성장함에 따라 점차 그 세력이 약화되어 1124년에 에게 멸망되었다. 거란유민의 일부는 1132년에 중앙아시아에서 서요국(西遼國)을 세웠으나 이는 1211년에 몽골군의 침입으로 멸망했으며, 13세기 초에 고려에 침입한 거란유민은 강동성에서 고려군에게 섬멸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