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란도

벽란도

[ 碧瀾渡 ]

시대명 고려

고려 때 예성강 하류에 있었던 항구. 예성항이라고도 했다. 후삼국 때까지만 해도 이곳은 해군기지에 불과했으나 고려건국 이후 수도 개성의 관문으로서 고려에서 가장 큰 무역항이 되었다. 송나라 상인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 나라들과 멀리 아라비아의 해상(海商)들까지 자주 이곳을 드나들며 교역하여 국제항구로서 발전했으며, 이곳에서 개성까지 이르는 40리 사이에는 상거래가 활발한 번화가가 있었다고 한다. 강기슭에는 벽란정(碧瀾亭)이라는 관사(館舍)가 있어 외국사신들을 접대했는데, 벽란도라 불리게 된 것은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조선 때에는 개성에서 황해우도(黃海右道)로 통하는 대로상에 위치했던 나루터로서 도승(渡丞)이 한 명 배치되어 나루터를 관할하게 했으나 국제 무역항으로서의 역할은 거의 잃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