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크루스의 사회

산타크루스의 사회

가. 볼리비아 최대의 도시

산타크루스는 수도는 아니지만, 인구나 경제 규모 등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볼리비아 최대의 도시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종래 볼리비아에서 인구가 가장 많았던 라파스를 제치고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로 떠올랐다. 인구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볼리비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도시이다. 도시로서의 기반이 잘 갖추어져 있고, 산업 시설과 금융 기관이 모여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서 천연가스까지 개발되면서 경제와 사회가 급속히 발달하였다. 최근 들어서는 사회 전 분야에서 볼리비아의 중심적인 도시로 발전하여, 실질적 수도인 라파스가 차지하던 위상을 이어받은 상황이다.

주요 교육 기관으로는 1880년 설립된 공립 대학인 가브리엘르네모레노 자치대학교(Universidad Autónoma Gabriel René Moreno)를 비롯해 여러 개의 대학이 있다.

한편, 산타크루스에서는 도시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자, 산타크루스 주의 주도 수준을 넘어 자치시로 승격을 요구하는 자치권 요구 움직임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물론 산타크루스가 자치시로 승격되거나 기존과는 다른 수준의 자치권을 얻거나 하는 일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이는 볼리비아 국내에서 산타크루스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중요성을 잘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나. 인구 유입과 사회 문제

산타크루스가 조그만 소도시에서 명실상부한 볼리비아 제1의 도시로 급격히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인구 유입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20세기 후반 들어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을 보면, 도시 인구의 상당수가 외부로부터 유입되었다고 할 수 있다. 1950~1960년대까지는 주로 새로 개발된 농지가 인구 유입의 주된 원인이었지만, 1970년대 이후에는 도시화와 산업화가 만들어 낸 새로운 일자리가 인구 유입의 주된 원인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볼리비아 저지대와는 문화적, 언어적으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안데스 고지대 출신의 인구도 많이 유입되었다. 이 때문에 산타크루스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공동체가 다수 존재하는 도시가 되었다.

이와 같은 인구 유입은 도시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요인이 되었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와 갈등도 불러일으켰다. 특히 1970년대에는 공급 속도를 훨씬 앞지르는 주택 수요로 인해 주거 문제와 주택난이 심화되었으며, 빈부 차이, 저지대 출신 주민과 고지대 출신 주민의 갈등 등의 사회 문제는 오늘날 산타크루스 시가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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