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알토의 역사

엘알토는 1780년에 원주민 저항 운동의 지도자였던 투팍 카타리(Túpac Katari, 1750~1781)가 에스파냐에 맞서 봉기할 당시의 근거지였다. 하지만 고산 지대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19세기까지 본격적인 취락이 발달하지는 못하였다.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이다.

1904년 라파스와 티티카카 호반의 도시인 과키(Guaqui), 그리고 칠레 북쪽 끝 도시인 아리카(Arica)를 잇는 철도가 부설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유입되면서 라파스 서쪽의 고산 지대에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1923년 공항이 설립되고, 이후 LAB 항공(Lloyd Aéreo Boliviano, 1925년 설립하여 2008년 도산)의 사무소와 골프장 등이 세워지자, 엘알토에도 서서히 여러 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엘알토가 대도시로 성장한 데에는 기본적으로 라파스의 위성 도시라는 역할이 컸다. 수도 라파스가 팽창하면서 20세기 후반부터 이웃한 엘알토도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하였고, 21세기에 들어서는 인구 규모가 모도시인 라파스를 넘어서는 등 놀라운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오늘날에는 도시 전역에 대규모의 주거지와 산업 시설이 입지해 있다.

볼리비아의 인구와 자원 분포 ⓒ 푸른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