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시의 경제

포토시의 경제

가. 광업

포토시 은광은 오늘날에는 채산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장량이 고갈되었고, 은광에서 일하는 광부들의 수도 크게 줄어들었다. 은 채굴 자체는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으나, 광업이라기보다는 ‘숨겨진 보물찾기’에 가까운 활동으로 묘사되기도 할 정도이다.

19세기 이후, 고갈된 은을 대신한 광물은 주석이다. 비록 주석 생산이 도시의 옛 영화를 온전히 돌려놓지는 못했지만, 볼리비아에서 포토시는 오루로(Oruro)와 더불어 대표적인 주석 산지이며, 볼리비아를 세계적인 주석 생산국으로 올려놓고 있다. 주석 또한 포토시 산에서 주로 채굴되며, 주석 외에 텅스텐 채굴도 이루어지고 있다.

나. 리튬 관련 산업

포토시와 인접한 우유니 소금호수(Salar de Uyuni)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관광지일 뿐만 아니라, 대량의 리튬이 매장된 지역이다. 2000년대 이후 가볍다는 큰 장점을 가진 리튬 이온 배터리(Lithium-ion battery)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면서 매장량이 희소한 리튬의 경제적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대하고 있다. 우유니 소금호수에는 전 세계 부존량의 50%에 이르는 리튬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토시 서쪽에 위치한 우유니 소금호수는 행정 구역상으로 포토시 주와 오루로 주에 속해 있다. 이에 따라 포토시에는 리튬 관련 산업을 유치하기로 계획되어 있으며, 2013년 1월에는 포토시에서 탄산리튬 공장의 기공식이 열렸다. 포토시는 볼리비아 정부에서 핵심 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리튬 관련 산업의 중심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다. 제조업

오늘날 포토시는 볼리비아의 유수 제조업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제철과 제련을 중심으로 한 중화학 공업, 그리고 식품, 신발, 가구와 같은 경공업이 발달해 있으며, 이는 도시 경제뿐만 아니라 볼리비아 국가 경제에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라. 광업 도시의 잔영

세계 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막대한 은을 산출했던 포토시였지만, 이를 통해 축적된 부는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았다. 은 채굴을 담당하는 인력은 초창기에는 남아메리카 원주민이나 아프리카 출신 노예들이 주를 이루었고, 후기에는 자유민(주로 하층민) 광부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광부들은 기본적인 안전장치조차 갖추지 못한 열악한 채굴 환경에 은 채굴 및 정련 과정에서 사용된 수은의 부작용까지 겹치면서 온갖 재난과 질병에 시달렸고, 토양 또한 오염되었다. 코카 잎을 씹으며 갱도에서 일하는 풍습 또한 광부들이 코카 잎에 포함된 환각 성분의 힘으로 열악하기 그지없는 작업 환경을 버텨 내던 데서 유래한다.

포토시 시는 건설 당시부터 에스파냐의 알론소 데 멘도사(Alonso de Mendoza)에 의해 에스파냐계 지배층과 광부들의 주거지가 분리된 형태로 구획되었다. 광부 등 노동자 계층의 거주 구획은 바리오스미타요스(barrios mitayos)라고 불렸으며, 오늘날에도 남아 있다. 과거 포토시에 영화를 가져다주었던 은 광산은 오늘날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되어, 광산 관광은 현재 포토시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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