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루로의 위치와 자연환경

가. 위치와 지형

오루로는 볼리비아(Bolivia) 중서부의 알티플라노(Altiplano) 고원 중앙에 위치한다. 고원 내의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보면 북쪽의 수도 라파스(La Paz)와 남쪽의 수크레(Sucre) 및 포토시(Potosí)의 중간쯤에 자리 잡은, 해발 고도 3,706m의 고산 도시이다. 도시 경관은 고원 상의 분지에 위치한 취락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수목을 찾아보기 어려운 건조한 경관이 나타난다.

시 남쪽으로는 면적이 214㎢ 정도 되는 우루우루(Uru Uru) 호수가 인접해 있으며, 이보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55㎞ 지점에 남북 길이 90㎞, 동서 폭 32㎞, 면적 1,000㎢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의 포오포(Poopó) 호수가 있다. 두 호수 모두 담수호가 아닌 염호(鹽湖)이고, 지질 시대에는 오늘날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 이 두 호수의 물이 증발하고 규모가 작아지면서 더 남쪽에 위치한 볼리비아 최대의 관광 명소인 우유니 소금호수(Salar de Uyuni)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나. 기후

오루로의 기후는 중위도 스텝 기후(BSk)에 고산 기후(H)의 특징이 뒤섞여 나타난다. 연평균 강수량은 360㎜ 정도로 적지만 계절에 따라 차이가 커서, 강수량이 여름철에 집중되고 겨울철에는 매우 적다.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월 강수량이 50㎜ 이상으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4월부터 11월 동안은 월 강수량이 20㎜ 미만으로 적으며, 특히 5~7월에는 10㎜에도 못 미칠 만큼 건조하다.

오루로의 연평균 기온은 10℃로 서늘하며, 가장 따뜻한 달의 평균 기온은 12.8℃, 가장 추운 달의 평균 기온이 5℃로 연교차는 심하지 않다. 또한 도시가 고지대에 위치하여 평균 고도가 해발 3,706m에 이르기 때문에 낮은 기압, 위도에 비해 낮은 기온, 큰 일교차 등과 같은 고산 기후의 특징도 관찰된다. 여름철 낮에는 30℃에 가까울 정도로 기온이 높이 올라가는 반면, 겨울철 밤 기온은 영하 30∼40℃까지 떨어질 정도로 춥다. 이처럼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낮기 때문에 수목은 잘 자라지 못하고 스텝이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