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잡록

금양잡록

[ 衿陽雜錄 ]

금양잡록

금양잡록

시대명 조선

조선 성종 때 강희맹(姜希孟)이 4계절의 농사와 농작물에 대해 적어놓은 농서(農書).

1492년(성종 23)에 아들 구손(龜孫)이 발간했으며, 1655년(효종 6) 신속(申洬)이 만든 농가집성(農家集成)>에 들어가 있다. 이 책은 조선 초기 농사기술에 관한 책인 농사직설(農事直說)>과 쌍벽을 이루며, 앞의 것이 관찬(官撰)인 데 비해 지은이의 경험과 견문을 바탕으로 쓰인 것이다. 지은이가 52살에 좌찬성에서 물러나 경기도 금양현(衿陽縣: 지금의 경기도 시흥시·광명시와 서울특별시 금천구 지역)에 은거하던 때, 직접 농사를 지으며 그곳 농부들과의 대화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지은 것으로, 당시 경기도 일대의 농업 사정을 살피는 데 매우 중요한 사료이다.

내용은 농가곡품(農家穀品)·농담(農談)·농자대(農者對)·제풍변(諸風辨)·종곡의(種穀宜)·농구(農謳) 등 6개 항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중 「농가곡품」은 각종 작물의 품종이 소개되어 있는데, 벼의 품종이 거의 1/3이나 되어 당시 벼농사가 주식량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벼 품종에는 중국·일본에서 들여온 듯 한 것도 있어, 당시 외국과 기술교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농업사 연구에도 귀중한 문헌이지만, 고유어를 이두한글로 표기한 곡물이름(예 : 오려(조도(早稻))에 '구황적소리(救荒狄所里, 구황되리) 일명 영절도(一名 永折稻, 어름것기),, 콩에 '백승태(百升太, 온되콩), 화태(火太, 불콩), 자을외태(者乙外太, 쟐외콩), 등)은 15세기 말의 국어사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