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량과

1518년(중종 13) 에 의해 실시된 관리등용제도.

중종의 신임을 얻어 등용된 조광조가 종래의 를 통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등용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지방의 신진사류가 중앙에 진출할 길을 열어놓기 위해 마련한 새로운 관리선발방법이었다. 중국 한나라의 현량방정과(賢良方正科)를 본떠 만든,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관리를 선발하기 위한 제도로서 서울은 6조··이, 지방은 ·이 후보자를 선발하여 예조에 보고하면, 예조는 추천된 사람의 이름과 행실을 적어 왕이 보는 가운데 시험을 보게 해서, 우수한 사람을 뽑도록 했다.

이때 선발된 사람은 120명의 응시자 중 등 28명이었는데, 이들은 거의 조광조 일파의 신진사류였다. 19년 로 조광조 등이 물러나자, 는 현량과를 폐지하고 그 합격자는 무효를 선언했으나 인조 말 자격이 복구되었다. 68년(선조 1) 현량과를 다시 실시하기도 했지만, 16세기 말 이후 거의 유명무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