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당정치

붕당정치

[ 朋黨政治 ]

시대명 조선

조선 중기 및 후기의 정치 운영형태.

일반적으로 「당쟁」으로 이해되어왔는데, 이는 19세기 중세사회가 무너지는 가운데 권력에서 소외된 계층이 이전의 조선정치사를 비판적으로 표현한 것을, 인들이 식민지 침략과 통치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이용한 데서 비롯되었다. 즉 조선의 당쟁은 지극히 관념적인 문제를 둘러싸고 편협하고 배타적으로 대립함으로써, 인재등용의 길이 막히고 국리민복(國利民福)이 외면되어 결국 국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것은 조선의 식민지화와 연결된다는 논리였다. 이러한 인식은 일제침략기 식민사학에 이어졌으며, 해방 이후에도 크게 수정되지 못한 채 오랜 기간 통설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붕당정치」라는 개념 위에서 새로운 이해의 틀이 마련되고 있다.

관료들의 세력집결인 붕당은 본래 유교정치에서 금기였으나, 중국 송나라에 들어오면서 정치참여층이 확대됨에 따라 붕당관이 변했다. 즉, 붕당을 공도(公道)의 실현을 추구하는 「군자의 당」과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소인의 당」으로 나누고, 군주가 군자의 당을 잘 유지시키면 정치는 저절로 바르게 이끌어진다는 견해가 제시되었다. 조선에서도 선조 이후 가 정계에서 자리 잡음에 따라 이러한 붕당관이 받아들여져, 정치적·학문적 입장에 따른 붕당정치가 자리 잡게 되었다. 따라서 이른바 당쟁은 16세기 이래 진행되던 사회변동을 둘러싸고, 특히 양란 이후 무너져가던 조선의 봉건국가체제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각 정파의 서로 다른 정치적 요구가 대립하는 과정이며, 당쟁사는 자신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권력을 잡고자 하는 권력투쟁사로 정리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