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론

주기론

[ 主氣論 ]

시대명 조선

의 이기론(理氣論)에서 이와 기를 일원적으로 파악하고 기의 작용을 강조하는 이론.

「주기」라는 말은 이 과 「4단7정(四端七情)」에 관한 논쟁을 하면서 처음으로 사용했으며, 주기론은 가 과 「4단7정」에 관해 토론할 때 이황의 이와 기가 서로 작용한다는 「이기호발설(理氣互發設)」, 특히 이가 작용한다는 부분을 비판하고 「기발이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設)」을 주장한 데서 출발한다. 이이의 견해는 이와 기가 실제에서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하여 과는 구분되지만, 이를 보편적인 근원으로 인정하는 점에서 주기론과는 조금 다르다. 그러나 이이의 학통을 이은 학자들 속에서 이이의 「기발이승일도설」을 계승하면서 점차 이에 비해 기의 작용을 강조하는 주기론의 경향이 나타나게 되었다.

(宋時烈)은 치밀한 이론으로 이황의 견해, 즉 마음을 이와 기의 결합으로 보는 것을 비판하고, 마음을 기라 하는 이이의 「심시기(心是氣)」를 옹호했다. 이것이 권상하(權尙夏)를 거쳐 한원진(韓元震)에 이르면, 「심즉기(心卽氣)」로 변화하여 기의 작용을 더욱 강조하게 된다. 다음 세대의 임성주(任聖周)는 마음뿐만 아니라 성품까지도 기로 파악하는 「유기론(唯氣論)」으로 발전하고, 주자(朱子)의 이기론까지도 반박하는 극단적인 주기론에 이른다. 이후 임로(任魯)·임헌회(任憲晦)로 이어졌다. 주기론은 주리론과 조선 후기 내내 학문적·정치적으로 대립, 발전했으며, 정치 및 사회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