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의 난

임꺽정의 난

[ 林巨正-亂 ]

시대명 조선

16세기중반 황해도지방을 중심으로 일어난 대표적인 농민무장대의 활동.

이들의 활동기록이 보이는 것은 1559년(명종 14)부터이다. 본래 황해도는 사신들이 중국으로 오가는 길목이어서 그 비용을 대느라 다른 도에 비해 백성들의 부담이 컸다. 또 임꺽정이 활약한 봉산·재령에서는 바닷가에 있는 갈대밭마저 권세가들이 차지하여, 갈대로 삿갓과 삿자리를 만들어 생활해 나가는 백성들은 갈대를 사 써야 했다. 임꺽정은 본래 경기도 양주에서 버들고리를 만드는 고리백정 출신으로 갈대밭이 많은 황해도로 옮겨왔다가, 신분에 따른 억압과 권세가들의 경제적 침탈에 분노해 수탈당하는 사람들을 모아 무장했다. 여기에는 노비를 비롯해 양인층도 참여했다. 이들은 황해도 구월산의 험준한 산간에 본거지를 만들고, 황해도뿐 아니라 경기도·강원도 일대에 걸쳐서 활약했다.

이에 조선정부는 황해도 각 고을의 을 무관으로 교체해 방비를 강화하는 한편, 병력을 동원해 토벌에 나섰다. 60년 정부군 500여 명이 평산 어수동에서 임꺽정 무장대를 포위했으나 도리어 패배했고, 이듬해 남치근을 토포사로 하여 대규모 토벌을 감행한 결과 서흥에서 임꺽정을 체포할 수 있었다. 임꺽정을 중심으로 한 농민들의 이런 활동은 16세기 중엽에 들어오면서 격화된 사회경제적 모순을 해결하려는 민중의 바람을 드러낸 것이었고, 따라서 민중의 호응 속에 3, 4년씩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또 임꺽정 자신이 가장 천대받던 백정 출신이고 그의 부대에는 당시 최하층 신분의 사람들이 많이 속해 있어, 봉건지배질서를 깨뜨리려는 성격도 드러나 있다. 임꺽정 무장대는 진압되었으나 이후에도 유민집단의 활동은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