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

실록

[ 實錄 ]

시대명 조선

왕 한 사람씩의 재위기간의 일을 편년에 의해 기록한 역사.

매일매일의 왕에 대한 보고사항과 왕의 명령사항, 각 관청에서 취급한 일들을 빠짐없이 기록한 것으로, 기록의 자세함이 세계 역사상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역사기록. 우리나라는 고려 때부터 시작되었다. 975년(고려 26) 역사편찬기관인 사관(史館)이 생기면서 이때부터 시정(時正)의 기록과 실록을 편찬한 듯하다. 1034년(고려 덕종 3)에 태조에서 목종까지 7명의 왕에 대한 실록이 완성되었고, 이후 대대로 실록이 편찬되었다. 고려의 실록들은 고려사> 고려사절요>가 편찬될 때 사용되었는데, 그 뒤 어떻게 되었는지 행적을 알 수 없고 오늘날 전하지 않는다. 조선도 고려의 예에 따라 왕이 즉위하면 앞선 왕의 실록을 편찬했다.

사초(史草)라 하는 사관(史官)들의 기록을 기본자료로 하고 여러 관청의 기록을 참고로 하여 실록을 편찬했으며, 3벌을 인쇄해 과 지방의 외사고(外史庫)에 보관했다. 보관된 실록은 왕이라도 볼 수 없고 꼭 보아야 할 경우엔 관리를 보내 필요 부분만 베껴오게 함으로써 사관의 직필(直筆)을 보장했다. 조선시대 실록이 처음 편찬된 것은 태종 때(1410년)였는데, 이는 태조가 왕위에서 물러나 생존해 있었기 때문에 공정한 기록을 위해 늦게야 편찬한 것이다. 폐위된 왕들의 실록은 「일기」라 불렸고, <선조실록>부터는 당쟁과 의 영향으로 실록의 수정, 개수가 이루어져 부록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조선의 마지막 실록은 고종 때 편찬된 철종실록>이며, 고종·의 실록은 인이 주축이 되어 1935년에 완성되었는데, 명목만 실록이지 사진제판으로 인쇄된 것이어서 따로 구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