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정산

칠정산

[ 七政算 ]

시대명 조선

15세기에 편찬된 역법(曆法)에 관한 책. 실록> 156~163권에 실려 있다. 조선정부는 조세확보를 위한 농업생산 증대에 관심을 기울여, 농업생산에 필요한 천문·역법에 관한 책을 편찬하는 데 힘썼다. 이 책은 내·외편으로 되어 있는데, 내편은 1442년(세종 24) 정인지·정흠지·정초 등이 만들어 44년에 출판했고, 외편은 이순지(李純之)·김담(金淡) 등이 만들었다. 내편은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과 명나라의 태음통궤(太陰通軌) 및 태양통궤를 참고로 하여 서울을 표준으로 만든 것이다. 외편은 태음력법인 회회력(回回曆)을 참고하여 만든 것으로, 여러 가지 천문계산에 필요한 상수들과 수표, 계산방법을 제시하고, 일식과 월식의 예보, 행성의 운동에 관해 쓰고 있다. 비록 미신적인 점성술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1년의 길이를 365.2425일로 계산한 것을 비롯해 많은 점이 과학적 관측에 의한 것으로, 당시 천문학의 수준을 반영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