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도

조선 중기 문신이며 시조작가. 자는 약이(約而), 호는 고산(孤山)·해옹(海翁), 본관은 해남, 서울 출생.

8살 때 큰 아버지에게 입양되어 해남으로 내려가 살았으며, 18살 때 초시에 합격했다. 1616년( 8) 유생으로서 당시 집권세력이었던 이이첨(李爾瞻)·박승종(朴承宗)·유희분(柳希奮) 등을 규탄하는 글을 올렸다가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되었다. 23년 인조반정으로 이이첨일파가 처형되자, 풀려나 관직을 받았으나 곧 사직하고 해남으로 내려갔다. 그 뒤 해남에서 지낼 때 이 일어나 적과 화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욕되게 생각하여 제주도로 가던 중 보길도의 수려한 경치에 끌려 그곳에 정착하게 되었다. 정착한 일대를 「부용동」이라 이름 짓고, 집을 지어 낙서재(樂書齋)라 했다. 51년( 2) 보길도를 배경으로 를 지었다. 57년 다시 관직에 나아갔으나 과 맞서다가 물러나야 했고, 59년 효종이 죽자 (禮論) 문제로 서인과 맞서다가 유배되기도 했다.

정치적으로 열세에 있던 가문에 태어나서 집권세력인 서인에 맞서 강력하게 왕권강화를 주장하다가, 20여 년의 유배생활과 19년의 은거생활을 했다. 그러나 집안이 넉넉하여 풍요한 은거생활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의 문학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는 자연을 소재로 한 시조작가 가운데 가장 탁월하다고 평가되는데, 자연을 소재로 하되 그것을 사회의 공통된 언어관습과 결부시켜 나타내기도 하고, 또는 개성적으로 어떤 관념을 나타내기 위해 자연을 임의로 선택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와 함께 조선시대 3대 가인(歌人)으로 불리는데, 이들과 달리 가사는 없고 단가와 시조만 75수 창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