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천강지곡

월인천강지곡

[ 月印千江之曲 ]

시대명 조선

조선시대 세종이 지었다는 악장체의 찬불가.

상중하 3권으로 되었으나 현재 상권 1책과 중권의 낙장(落張)만 전하며, 과 함께 합편되어 로 간행되었다. <월인석보>에 전하는 <석보상절서>에 의하면, 수양대군이 석보상절을 지어 올리자 세종이 그 내용에 맞추어 부처의 공덕을 칭송하여 읊은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월인천강」이란 부처의 본체는 하나이지만 백억세계에 화신으로 나타나 중생을 교화시키는 것이, 마치 달은 하나이지만 시공(時空)을 초월해 수많은 강에 비치는 것과 같다는 의미이다.

이 글은 석보상절이 이루어진 1447년(세종 29)에서 48년 사이에 간행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글로 표기된 운문으로서는 용비어천가 다음가는 최고(最古)의 것으로 장편 서사시의 선구적인 작품이다. 특히 표기를 한글 위주로 하고 한자는 협주로 적은 최초의 문헌으로, 한글을 존중한 세종의 의도가 엿보이는 글이다. 석가의 전생으로부터 열반 뒤 전신사리를 봉안, 신앙하기까지의 전생애를 소설적인 구조로 서사화하여, 영웅의 일생을 찬미하는 전형적인 서사시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는 「이야기체 노래」로서 가사(歌辭)의 기본형태를 나타내고 있어, 가사문학 형성과정 중 한시 계통의 가사에서 본격적인 가사에 이르는 중간단계의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