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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명 조선

우리나라에 보편적으로 존재했던 협동단체의 하나. 한자로 계(稧) 또는 계(禊)라고도 쓰인다. 예로부터 농촌주민의 필요에 따라 자생적으로 발생, 유지된 집단으로, 두레·품앗이보다 보편적이고 활발한 것이었다. 기원이 불확실하고 종류가 다양하며 기능도 복잡하기 때문에 개념을 간단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계원의 상호부조·친목·통합·공동이익 등을 목적으로 일정한 규약을 만들고 그에 따라 운영된다는 점은 일치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계는 공동의 목적과 존립을 위해 식리(殖利)를 하지만, 식리 자체가 목적인 예는 드물었다.

조선시대 계첩(契帖)을 보면, 서(序)·입의(立議)·좌목(座目)·발(跋)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는 계를 설립한 유래·목적·역사·효과 등을 적은 것이고, 입의는 준수해야 할 항목을 나열한 것이며, 좌목은 계원의 명부에 해당하고, 발은 계 성립의 전말 등을 기록한 것으로 주로 의 계일 경우 작성된다. 이와 같은 계첩의 내용을 살펴보면 조선시대 계조직의 범위는 대개 한 마을을 넘지 않으며, 가끔 보다 넓은 범위의 거주자로 구성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