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소

신라소

[ 新羅所 ]

시대명 고대/남북국

당대(唐代)에 연해 각지에서 집단적으로 거주하던 신라인들을 통할하기 위해 설치한 자치기관.

본래의 명칭은 구당신라소(勾當新羅所)이다. 8세기 이후 당과의 교류가 크게 증진되면서 신라인들의 해상활동 능력이 커져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이주해갔는데, 특히 8세기 후반 와 당의 중앙 집권력이 느슨해짐에 따라 더욱 증대되었다. 이로 인해 당의 연안 각지에서 집단적으로 거주하고 있던 신라인들을 통할하기 위해 신라소를 설치하여 자치를 했는데, 이 신라소의 자치권은 일정지역내에 한해 기본적으로 당의 지방관아에서 통할했다. 그 장은 압아(押衙)이며, 그 아래에 인보제(隣保制)에 의한 보(保)의 장이거나 촌락의 장으로 여겨지는 촌보(村保)와 판두(板頭)가 있어 주현(州縣) 내의 각지에 있는 신라인 촌락들을 통할했다.

신라인들의 거주 지역은 북으로 산둥성 덩조우[登州] 일대에서 남으로는 양쯔강 하구와 연안지역에 이르는 각지에 퍼져있었는데, 특히 산둥성 남쪽 연안지역 일대에 가장 많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곳에 거주하는 신라인들은 주로 승려·학생·군인·관리도 있었고, 농민·연안운송업자·수부(水夫)·공인(工人)·무역상 등 다양한 면모를 보인다. 당과 신라가 멸망된 뒤에도 산둥성 일대에 신라인들의 사회는 계속 유지되었고 본국과도 긴밀히 교류되고 있었으며, 송대에도 그 존재가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