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구진

혈구진

[ 穴口鎭 ]

시대명 고대/남북국

844년(문성왕 6)에 해상방어를 목적으로 설치한 군사행정단위.

혈구진은 오늘날의 강화도에 설치되었는데, 강화도는 예성강과 한강 하구의 요지로서 중국과의 해상무역을 위한 중요한 길목이었다. 하대에 해안지방에 해적들의 출몰이 심해지자 연해지역 주민을 보호하고 해상무역의 안전을 위해 해안지대에 군대를 주둔시켜 요새화했는데, 흥덕왕 대에 ·당성진이 설치되고 문성왕 때 혈구진이 설치된 것이다. 혈구진이 설치되고 2년 후인 846년에는 청해진의 가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즉 혈구진이 설치된 때는 장보고가 청해진을 중심으로 서해·남해의 해상권을 장악하고 세력을 떨치던 시기이다. 따라서 혈구진의 설치를 장보고의 청해진 세력을 견제하려는 정치적인 목적과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청해진이 해산되고 신라 말기에 들어서자 예성강 하구에는 많은 군진세력이 등장하여 중국과 독자적인 무역을 전개하게 되는데, 혈구진 등은 이러한 독자적인 군사세력이 성장하는 기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