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적의 봉기

적고적의 봉기

[ 赤袴賊-蜂起 ]

시대명 고대/남북국
연도 896년

896년(진성여왕 10) 서남지역에서 일어났던 농민봉기. 9세기 말 진성여왕 때 농민들에 대한 중앙정부의 수취가 더욱 가혹해지자 이에 반대하여 각지에서 농민들의 봉기가 일었다. 이 중 서남지역에서 일어난 농민군은 단결의 표시로서 모두 붉은 바지를 입었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적고적」이라 불렀다. 이들은 관군을 무찌르고 그 활동범위를 계속 확대했으며, 한때 수도 경주의 서부 모량리까지 쳐들어가기도 했다. 이러한 농민봉기는 통치층에 매우 큰 타격을 주어, 통치 질서의 문란을 수습할 수 없었던 국왕은 이듬해 6월 왕위를 태자 요(嶢)에게 물려주게 되었다. 이 봉기는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에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다른 농민봉기와 함께 신라지배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커다란 작용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