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왕

제38대 왕. 재위 785~799. 이름은 경신(敬信).

조부(祖父)는 이찬 위문(魏文), 아버지는 일길찬 효양(孝讓). 아버지의 관등이 제7등급인 일길찬이었던 것으로 보아 다른 방계과 마찬가지로 억압받고 있었던 것 같다. 김경신은 771년( 7)에 아찬으로서 6두품직인 집사시랑(執事侍郞)에 재직하고 있었는데, 그 뒤 779년에는 이찬(伊湌)으로 자손들의 신원운동에 참가했으며, 이를 계기로 그 세력이 크게 대두되었다. 다음해인 780년 김양상과 연합하여 혜공왕을 죽였고, 김양상이 즉위하자 이 되어 실권을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죽자 왕위계승 경쟁에서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한 무열왕 직계손인 (金周元)을 밀어내고 마침내 왕위에 오르게 되었다.

이러한 왕위계승 분쟁을 거쳐 왕위에 올랐던 원성왕은 왕권을 안정시키고 중앙집권체제를 성립시키기 위한 개혁을 시도, 788년에 (讀書三品科)를 설치하여 유학을 소양한 학문적 능력에 기준을 두어 관리를 선발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는 귀족들의 외면으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