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가기 굴비로 된 이유는?

조가기 굴비로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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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가 굴비로 된 것은 독특한 건조과정에서 유래된 말이다. 알이 꽉 차고 기름진 조기들이 줄지어 건조장으로 들어서면 일단 소금을 뿌리고 구부러지지 않게 차곡차곡 쌓아서 무거운 돌로 눌러놓는다. 소나무 장대 수십 개로 밑이 넓고 위가 좁은 원형 건조장을 만들어 춘삼월의 따스한 훈풍에 쏘인다. 한 줄에 통상 20마리를 꿰는데, 칠산 조기는 워낙 큰놈들이어서 양쪽으로 다섯 마리씩 열 마리를 엮는다. 건조장 천장을 올려다보면 구멍이 뚫려 하늘이 훤히 내다보이며, 사방이 짚발로 둘러싸여 아늑하기 그지없다. 해풍이 환기 구멍으로 솔솔 들어와 바늘에 닿는다. 조기들이 숨 쉴 틈도 없이 가득 내걸린다. 밑바닥 중앙에는 둥근 구덩이를 파고 숯불을 피우기 시작한다.
조기들은 바짝바짝 말라간다. 발밑에서는 빨간 숯불이 연신 불기운을 내뿜고, 푸른 별빛이 흘러내리는 황홀한 밤이 계속된다. 누군가 소곤거린다.
"오가잽이 굴비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이 과정을 거쳐 조기들은 굴비라는 전혀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다.

공간

영광

좁은 만구(灣口)에 뻗은 작은 반도의 남안에 자리잡아 북서계절풍을 막을 수 있는 천연의 항구다. 고려 성종(成宗) 때 이곳에 조창(漕倉)을 설치하여, 영광 ·흥덕(興德) 등 12개 군의 세곡(稅穀)을 받아 저장하였다. 조선시대 조창이 폐지되었으나, 오늘날에는 영광굴비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인물

조기 말리는 어민

조기 말리는 어민 : 영광에서 조기를 말리면서 생업에 종사하는 어부.

소품

조기 건조장

조기 건조장 : 조기를 건조하여 굴비로 만들기 위해 나무를 엮어 만든 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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