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등대수의 사랑

시놉시스-등대수의 사랑

분류 교통/통신/지리 > 스토리뱅크 > 시놉시스

기획의도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는 휘발성 사랑이 점점 많아지는 현대사회.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이한결 씨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또한 무한 경쟁속에서 서로를 밟고 올라서는 숨막히는 시대에 하루하루 소박하게 등대의 불을 밝히는 등대수를 제시해줌으로써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입시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입시생들만의 고민, 획일화된 교육현실에 대한 비판적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소녀감성을 살린 풋풋한 여고생의 사랑을 통해 누구나 가지고 있던 첫사랑의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등장인물

*이한결 (30대 중반)
우도의 등대수. 남자다운 체격으로 키가 크다. 얼굴은 길쭉하고 눈은 항상 우수에 차있다. 머리는 길어서 바람에 휘날린다. 담배를 자주 태운다. 평소에는 말이 없이 자신의 일만 묵묵히 해서 차가운 사람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알고보면 속이깊고 착한사람이다. 여자친구를 잃고 30대 중반이 될 때까지 슬픔에 가득차서 살아가고 있으며 우도에 그녀의 간이묘를 만들어서 매일 아침 인사를 한다.
*이한결의 여자친구
플루트 연주자로 등대지기라는 곡을 좋아한다. 긴생머리에 얼굴이 하얀 사람이다. 전체적으로 마른체형이며 가는 팔을 보면 불쌍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허약한 체질로 어렸을때부터 갖은 병에 시달렸으며 결국 큰병에 걸려서 죽는다. 심성이 착하고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여성이다.
*정은지 (18살 고등학교 2학년)
미대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키는 작은편이고 전형적인 여고생의 단발머리를 하고 있다. 안경을 착용하고 있으며 눈이 크고 귀엽게 생겼다.
평소에 그림 그리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만 입시미술에는 관심이 없어 성적은 항상 저조하다. 친구들과의 사이는 원만하고 인기도 많지만 선생님을 별로 안 좋아하며 반항을 많이 해서 항상 선생님의 꾸지람을 듣는다. 그렇다고 불량적인 인물은 아니며 단지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두는 한국교육이 몸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즉흥적인 성격이라서 가끔가다 이해하기 힘든 돌발행동을 하곤 한다. 평소에는 항상 불만이 많은 표정을 짓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생기면 표정이 금세 환하게 변한다.
*정은지의 아버지
성실한 회사원이었으나 IMF이후 명예퇴직하면서 술에 찌들어 살고 있다.
*정은지의 어머니
모성애가 강한 전형적인 한국어머니이며 남편의 퇴직이후 돈을 벌기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줄거리

이한결 씨는 우도의 등대수다. 그는 외롭게 등대를 밝히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는 말이 매우 적으며 자주 눈을 감고 해안가에서 몇 시간이고 서있다.
그는 젊은 시절 서울의 명문대학을 다녔었다. 그의 연인은 플루트연주자였고, 그는 그녀를 매우 사랑했다. 그녀는 바다를 참 좋아했다. 특히 등대를 좋아해서 등대수 곡을 많이 연주하기도 했다. 그와 그녀는 자연스럽게 바다에 많이 놀러가곤 했다. 그녀는 그에게 항상 바다 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라고 했다. 그는 음악에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그녀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바다 소리와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언젠가 등대를 지키며 하루하루를 소박하게 살아가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한결씨의 사랑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녀는 천성적으로 몸이 약했는데 결국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는 그녀 옆에 떨어지지 않고 간호를 했지만 그녀는 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고 만다. 그녀는 죽기직전에 다시 한 번 그와 함께 바다에 가서 바다 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
그녀가 사라진 이후 이한결씨는 삶의 모든 의욕을 잃게 된다. 그가 가졌던 야망과 성공에 대한 욕심도 모두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는 그녀를 잊지 못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등대수가 되기를 결심한다. 부모님의 강한 반대가 있었지만 그의 의지를 끊지는 못했다. 이한결씨는 등대임용시험을 통과하고 등대수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등대의 불을 밝히고 있다. 그가 해안가에서 눈을 감고 서있는 것은 그녀와 함께 듣던 바다 소리를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그는 아직도 바다소리가 왜 아름다운지 알지 못한다. 고독은 점점 커져서 그를 삼켰고 그는 하루하루 불행해지고 있었다.

정은지 양은 미대입시생이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은 그의 가장 좋은 모델이었다. 그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곤 했다. 특히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바다그리기였다. 그녀는 수평선을 바라보면 항상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나이를 하나둘씩 먹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그녀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미술의 길을 선택한다. 하지만 틀에 박힌 입시미술은 그녀를 옥죄는 올가미와 같았다. 그녀는 뎃셍, 인물화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오직 바깥에 나가서 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껏 그리는 것이었다. 하루 종일 실내에서 그림을 그리는 환경은 그녀에게 참을 수 없는 답답함을 줬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녀의 그림은 전혀 발전이 없었다. 미술학원 선생님은 은지에게 그런 식으로 해서 어떻게 대학을 가겠냐고 야단을 치셨다. 그 무렵 집안사정도 좋지 않았다. 갑자기 몰아닥친 IMF 때문에 아버지는 직장에서 명예퇴직 하셨고 일자리를 찾지 못해 하루하루 술을 마시기 일쑤였다. 어머니는 여기저기서 돈을 벌려고 노력하셨지만 은지의 학원비를 대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은지는 학교에서는 답답한 미술교육 때문에 집에서는 아버지의 술주정 때문에 괴로워한다.

은지는 결국 자신의 상황을 참지 못하고 학교를 뛰쳐나온다. 그녀는 무작정 스케치북을 들고 우도로 향한다. 우도에 도착한 그녀는 우도 등대공원에 가서 세계의 등대모형을 스케치북에 담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유로운 드로잉에 그녀는 행복함과 해방감을 느낀다. 그녀는 바다를 그리고 싶어서 해안가로 간다. 해안가에는 이한결씨가 눈을 감고 멍하니 서있었다. 은지는 한결 씨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딘가 슬프게 느껴졌다. 그녀는 바다와 함께 서있는 이한결씨를 그린다. 한결 씨는 한동안 서 있다가 눈을 뜨고는 자신을 그리고 있는 은지를 발견한다.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사람을 그동안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그녀를 반갑게 여긴다. 이한결씨는 은지의 그림실력에 감탄하고 은지는 기분이 좋아져서 이것저것 그린 것들을 보여준다. 등대그림을 보여주자 한결 씨는 자신이 등대수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은지는 놀라며 등대에 올라가보고 싶다고 말한다. 한결 씨는 은지의 부탁을 들어준다. 은지는 등대위에 올라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한결 씨는 은지에게 바다를 좋아하냐고 묻고 은지는 바다가 제일 좋다고 답한다. 은지의 대답에 한결 씨는 예전의 애인을 떠올린다. 은지와 한결 씨는 바다를 바라보며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눈다. 둘은 금세 친해진다.

그날 이후로 은지는 주말마다 우도로 놀러갔다. 외로움에 힘들어하던 한결 씨 역시 은지의 방문을 반겼다. 은지는 한결 씨와 함께 해변에 앉아 바다를 그리면서 바다를 그리기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 한결 씨는 예전 소중한 사람이 바다 소리를 듣기 좋아했다고 말하며 은지에게도 눈으로만 바다를 바라보지 말고 바다의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라고 조언한다. 은지는 눈을 감고 조심스럽게 바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는 활짝 웃으며 다시 그림을 그렸다.
은지는 한결 씨를 만난 이후로 비록 주위환경은 힘들지만 밝게 살아가게 되었다. 학원선생님께 그림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한결 씨 역시 조금씩 변화했다. 항상 말이 없었던 그는 은지를 만나면서 우도에 놀러오는 관광객들에게 밝은 인사를 보내며 말도 몇 마디 주고받곤 했다. 은지는 언제나 자상하고 기댈 수 있는 한결 씨에게 사랑을 느낀다. 여고생들이 교생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처럼 말이다. 은지는 마음속으로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한결 씨에게 고백하고 만다. 하지만 한결 씨에게 은지는 그저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또한 그가 좋아했던 건 은지 속에 감춰진 옛 여자 친구의 흔적이었다. 한결 씨의 거절에 은지는 얼굴을 붉히며 사라진다. 한동안 은지는 부끄러움과 괴로움에 우도에 가지 않는다.

슬픔에 며칠을 괴로워하던 은지는 부모님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아버지께서 다른 지방에서 직장을 구하셔서 제주도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은지는 우도와 아저씨를 두고 떠나야한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워한다. 은지는 이사 가는 날 아침까지 바다 소리를 생각하며 바다그림을 그린다. 그리고는 그 그림을 한결 씨에게 주기위해 우도로 향한다. 하지만 우도등대에 한결 씨는 보이지 않았다. 한결 씨는 잠시 자리를 비웠던 것이다. 은지는 결국 한결 씨를 만나지 못하고 등대에 그림과 편지를 두고 떠난다. 한결 씨는 후에 그 그림을 발견한다. 해안가 앞에 서서 그림을 보며 바다 소리를 듣는 한결 씨. 이제야 그녀가 말했던 바다 소리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는 은지를 떠올린다. 한결 씨는 등대 안에서 은지에게 답장을 쓴다.

연관목차

2331/2347
해양도시
해양생물자원
시놉시스
시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