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타고의 위치와 자연환경

카르타고의 위치와 자연환경

가. 지명

카르타고(Cartago)라는 지명은 1540~1573년까지 니카라과(Nicaragua)의 대서양 연안, 파나마(Panama)와 온두라스(Honduras)의 일부를 포함하는 코스타리카(Costa Rica)의 영토를 ‘카르타고 주(Provincia de Cartago)’라고 부른 데에서 유래한다. 카르타고의 지명과 영토의 경계는 1540년 에스파냐 국왕 카를로스 1세(Carlos I)의 명령으로 결정된 것이다. ‘카르타고’는 는 해운과 상업이 발달했던 북아프리카의 고대 문명인 ‘카르타고 공화국(Carthaginian Republic)’을 본뜬 말로, 에스파냐의 카르타고가 발전하기를 바라는 의미이다.

카르타고는 코스타리카의 수도 구실을 했던 역사적 경험에 따라 ‘구 수도(Vieja Metrópoli)’, 그리고 기후 환경과 관련하여 ‘안개의 도시(Ciudad de las Brumas)’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안개가 자욱하다는 뜻의 ‘브루모소(brumoso)’는 카르타고 축구팀과 그 팬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나. 위치와 면적

북쪽으로는 니카라과, 남동쪽으로는 파나마와 국경을 접한 코스타리카 내륙의 중앙 고원에 자리하고 있다. 수도인 산호세(San José)와는 동남쪽으로 약 24㎞ 정도 떨어져 있다. 수리적 위치는 북위 9°52′, 서경 83°55′이며, 면적은 287.8㎢로 우리나라 경기도 김포시보다 조금 크다.

다. 지형과 기후

코스타리카의 북부 지방에는 과나카스테(Guanacaste) 산맥이 서북-동남 방향으로 형성되어 니카라과 접경까지 이어지고, 남부 지방에는 탈라망카(Talamanca) 산맥이 같은 서북-동남 방향으로 파나마 접경까지 이어져 있다. 이 두 산맥이 마주치는 곳, 즉 코스타리카의 중앙부에는 동서 방향의 중앙 산맥(Cordillera Central)이 뻗어 있다. 이 중앙 산맥의 남쪽 사면과 탈라망카 산맥 사이에는 높은 고도의 분지가 우리나라의 수도권 크기만큼 넓게 펼쳐져 있으며, ‘중앙 고원(Valle Central)’ 또는 ‘메세타센트럴(Meseta Central)’이라고 부른다. 이 고원 분지는 비옥한 데다 기후도 쾌적하여, 코스타리카의 인구와 경제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해발 고도 1,435m에 위치한 카르타고는 중앙 고원 동쪽의 이라수 화산(Volcán Irazú) 기슭에 자리한다. 북쪽은 이라수와 투리알바 화산(Volcán Turrialba)에, 동쪽은 두안(Duan) 산과 콩고(Congo) 산에, 남쪽은 탈라망카 산맥에 둘러싸여 있다. 이 지역을 코스타리카에서는 ‘과르코 분지(Valle del Guarco)’라고 부른다. 비옥한 화산 토양과 그란데데오로시(Grande de Orosi) 강 등이 형성한 충적토가 있어 전통적으로 농업과 목축업이 발달하였다.

고원에 자리한 카르타고는 위도상으로 열대 지역에 위치하지만, 연평균 기온이 20℃ 안팎으로 연중 온화한 고산 기후가 나타난다. 연 강수량은 1,500㎜ 안팎으로 5월부터 11월까지가 우기이다. 카리브 해에서 불어오는 북동 무역풍의 영향으로 건기에도 분지 지역에는 구름과 비가 자주 발생한다. 반면,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서풍은 태평양 쪽 사면에 계절적 강우의 원인이 된다.

카르타고의 기온과 강수량

연관목차

79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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