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론의 파나마 운하

콜론의 파나마 운하

파나마 운하(Canal de Panamá)는 파나마 지협을 횡단하여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한다. 태평양 연안의 발보아(Balboa)에서부터 대서양 연안의 크리스토발(Christóbal)에 이르기까지 총길이 64㎞로, 1914년 8월 15일에 완성되었다.

최초로 파나마 운하의 굴착을 계획한 사람은 1529년 에스파냐의 국왕 카를로스 5세(Carlos V)였지만, 실질적인 운하 건설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880년대였다. 처음에 운하 건설은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를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완공을 자신했던 프랑스가 주도하였다. 프랑스의 페르디낭 드 레셉스(Ferdinand de Lesseps)는 1881년에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공사를 시작했지만, 지형적 조건과 풍토병의 만연, 자금 부족 등으로 9년 만에 파산하고 말았다. 1894년에 프랑스에서 다시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으나, 당시 운하 건설에 적극적이었던 미국이 1903년에 4000만 달러를 들여 프랑스로부터 운하 굴착권을 사들였다. 그러나 당시 파나마를 통치하던 콜롬비아 정부가 운하 건설 계획을 거부하자 미국은 파나마의 독립을 지원하게 되었다. 파나마의 독립 이후 미국은 운하 지역의 치외법권을 획득하고 운하 공사를 시작하였다. 총 43,000여 명의 노동력이 투입되어 1914년에 마침내 운하가 완성되었다. 이후 85년 동안 미국이 독점적으로 관리해 온 파나마 운항권은 1999년 12월 31일에 파나마로 넘겨졌다.

파나마 운하는 차그레스(Chagres) 강을 막아 만든 가툰(Gatún) 호의 34㎞ 수로 구간, 파나마 만에 인공적으로 건설한 미라플로레스(Miraflores) 호의 1.6㎞ 수로 구간, 두 호수 사이의 15㎞를 굴착하여 만든 쿨레브라 수로(Culebra Cut, 과거 Gaillard Cut)로 이루어져 있다. 가툰 호와 쿨레브라 수로는 수면 표고가 26m로 높은 반면, 미라플로레스 호의 표고는 16m로 낮아서 표고 차를 해결하기 위해 갑문(閘門) 방식이 활용되었다. 파나마 만에서 미라플로레스 호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2단으로 된 미라플로레스 갑문, 쿨레브라 수로로 통하는 입구에는 1단식의 페드로미겔 갑문(Pedro Miguel Locks), 그리고 가툰 호에서 리몬 만으로 나가는 출구에는 3단식 가툰 갑문이 설치되어 있다.

파나마 운하

파나마 운하 ⓒ 푸른길

파나마 운하는 수에즈 운하와 더불어 대양을 연결하는 인공 수로이다. 미국의 경우,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면 남아메리카를 돌아가는 것보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관통하는 운항 거리를 약 15,000㎞가량 줄일 수 있다. 운하를 통과하는 데에는 평균 9시간이 걸리며, 수속 시간은 약 15~20시간이 소요된다. 파나마 운하의 연간 평균 이용 선박의 수는 15,000척이다. 2007년부터 시작된 운하의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운하의 이용 용량은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마 운하의 단면도

파나마 운하의 단면도 ⓒ 푸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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